MRI 영상 학습한 AI 모델, 케네디 병증과 다른 신경근육질환 완벽 구분
재활의학·경영학·신경과 융합 연구…의료 AI 새 가능성 제시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우수 포스터상 수상 ‘성과 인정’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장민철 교수
희귀질환 진단의 난제를 인공지능(AI)이 풀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장민철 교수 연구팀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케네디 병증 진단 모델을 개발해 '2025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경영학과 김정군 교수,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박진성 교수, 재활의학과 이상훈 교수가 함께 참여해 의학과 데이터과학의 융합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케네디 병증 환자의 전신 근육 MRI 영상과 다른 신경근육질환 환자의 MRI를 수집해 AI가 스스로 질환의 특징을 학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케네디 병증을 구별하는 정확도는 거의 완벽한 수준(100%에 근접)을 보였다.
케네디 병증은 유전성 퇴행성 신경근육질환으로, 주로 중년 남성에게 발생한다.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이 대표 증상이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바로 이 '진단의 공백'을 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 교수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통해 케네디 병증을 조기에, 그리고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면 치료 시기를 앞당기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AI가 인간의 경험을 보완하는 새로운 의학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의학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허물어진 대표적 사례"로 평가한다. 희귀질환 진단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이번 모델은 향후 다른 신경근육질환의 조기진단에도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