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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콩 파워게임

2025-11-06 08:23

중국은 최대 콩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세계 생산량의 60%를 먹어치운다. 지난해 중국의 콩 생산량이 2천605만t인데 비해 수입량은 1억503만t이었다. 미국은 세계 1위 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미중 관세전쟁이 터지자 중국이 대미 전략 카드로 콩 수입 제재를 선택한 이유다. 게다가 일리노이·아이오와주(州) 등 콩 생산벨트는 공화당 몰표 지역이다. 아킬레스건을 노린 중국의 정밀 타격이었던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은 추가 관세를 유보하고,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재개하면서 갈등은 일단 가라앉았다. 하지만 미국이 콩 수출 대체시장을 지목하면서 하마터면 그 불똥이 한국으로 튈 뻔도 했다. 우리나라는 콩을 수입할 처지가 아니다. 국내 콩 생산량은 2021년 11만1천t에서 지난해 15만5천t으로 늘어났지만 1인당 콩 소비는 2015년 8kg에서 2024년 7.3kg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인에게 콩은 기적의 작물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식용유 부족 사태를 해결해준 게 콩기름이었고, 대량의 육류 생산 역시 콩 사료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밀 가격이 폭락했을 때도 농가에서 대체작물로 콩을 재배해 위기를 벗어났다. 이 미국 콩의 원조가 우리나라 토종 장단콩이다.


우주 재배작물 1호도 콩이다. 2003년 미 항공우주국(NASA)은 무중력 우주공간에서 온도·수분·공기를 조절해 콩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은 소강상태이지만 미중 콩 파워게임은 언젠가 다시 도질 것이다. 최종 승자는 어딜까.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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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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