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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대구 함지산에 숨어 있던 신라 성벽, 시민 앞에 드러나다

2025-11-14 13:01
13일 대구 북구 노곡동 팔거산성 발굴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성벽 몸체(체성) 조사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공개 설명회는 신라 석축 성벽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양식으로 평가되는 구조가 확인됨에 따라 조사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3일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부에서 열린 팔거산성 발굴 현장 설명회에서는 숲에 가려져 있던 신라 성벽의 초축 구조가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현장에는 화랑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들이 설명회를 주관하고 직접 발굴 성과를 설명했으며, 성벽의 단면과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절개된 조사 지점마다 문화관광해설사를 비롯한 시민들이 줄지어 서서 설명을 들었다.


13일 대구 북구 노곡동 팔거산성 발굴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성벽 몸체(체성) 조사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공개 설명회는 신라 석축 성벽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양식으로 평가되는 구조가 확인됨에 따라 조사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초축 체성은 하부가 '허튼층 뉘어쌓기' 방식으로 축조돼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었고, 상부는 일부만 잔존해 축성 단계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벽 상단부에서는 외벽과 내벽이 서로 등을 지고 쌓인 협축식 구조가 드러나 신라 석축성벽 초기 양식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됐다. 성벽 단면에는 약 2~3m 간격으로 반복되는 세로 구획선이 관찰돼 집단별 분담 축조의 흔적임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했다.


화랑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팔거산성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다양한 산성 관련 유적이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곳"이라며 "내부 시설과 성벽 구조가 한 지점에서 이처럼 폭넓게 드러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13일 대구 북구 노곡동 팔거산성 발굴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성벽 몸체(체성) 조사 구간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공개 설명회는 신라 석축 성벽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양식으로 평가되는 구조가 확인됨에 따라 조사 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발굴 현장 아래로는 대구 시가지가 넓게 펼쳐져 팔거산성이 당시 중서부 경계를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함지산의 험준한 지형을 따라 구축된 성벽의 형태와 규모가 확인되면서 신라가 산지 지형을 활용해 서쪽 방어선을 강화해 나갔던 실제 모습을 이번 발굴이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대구 북구청은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체성 전 구간을 추가 검토하고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화랑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조사에서 곡성 전모와 문지 여부까지 확인될 것"이라며 더 정밀한 구조 파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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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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