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부러움을 사는 기업은 어딜까. 단연 엔비디아다. 이름에도 그 함의가 녹아 있다. NVIDIA(엔비디아)는 부러움, 질투를 뜻하는 라틴어 invidia에 공동창업자들의 프로젝트 NV(Next Version)의 합성어에서 착안했다. 젠슨 황, 커티스 프리엠, 크리스 말라초스키 등 세 명의 컴퓨터 엔지니어가 1993년 실리콘밸리의 한 식당에서 의기투합해 창업한 게 엔비디아의 시작이다. 그리고 1995년 엔비디아 최초의 그래픽 칩셋 NV1을 출시한다. 지금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칩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AI 대전환 시대가 만든 '엔비디아 신세계'다.
32년 업력의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의 기원을 써나가는게 경이롭다. 일단 시가총액이 발군이다. 2025년 7월9일 장중 세계 최초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고, 10월 30일엔 전인미답의 5조달러 벽을 깼다. 5조달러면 한화 7천조원이 넘는다. 슈퍼 예산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내년 예산 728조원의 10배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세계 3위 경제대국 독일의 올해 GDP(국내총생산)를 5조300억달러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업이익률도 압권이다. 2024 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이 62%에 달한다.
엔비디아가 GPU 26만장을 고리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와 'AI 깐부 동맹'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CEO 젠슨 황이 한국의 피지컬 AI 잠재력을 꿰뚫어본 까닭일까. 박규완 논설위원
박재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