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119026379322

영남일보TV

  • [TK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장애인 이동권은 어디까지 왔나
  • “배우처럼 연기하고 촬영까지”…영천 신성일기념관 체험형 전시 인기

UAE 국빈방문서 AI·원전 등 ‘51조’ 성과 낸 李대통령…다음 순방국 이집트로 이동

2025-11-19 17:19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동 국빈 방문(17~19일)은 '라피크(Rafiq·동반자)'를 넘어선 '경제 혈맹'의 완성으로 요약된다. 단순히 우호를 다지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 원전, 문화 등을 합칠 경우 1천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경제 협력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는 단연 'AI'다. 양국은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UAE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브리핑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원전·수소)을 패키지로 묶은 협력 모델"이라며 "AI 분야에서만 200억 달러의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명박정부 당시 '바라카 원전' 수출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듯이 '제2의 중동붐'을 AI 기술로 점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통적 협력 분야인 방산과 에너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양국은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 개발과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까지 이어지는 '완성형 방산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150억 달러 이상의 수주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분야 역시 기존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발판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특히 한전과 UAE원자력공사(ENEC)가 제3국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한 점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도 재확인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기존 약속된 300억 달러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UAE의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양국이 수시로 소통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간의 '케미'도 빛났다.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한국은 제2의 조국"이라며 기마대와 에어쇼를 동원한 파격적인 환대를 베풀었다. 이 대통령 역시 "양국 관계가 더 넓고 깊게, 특별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아랍에미리트(UAE)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방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이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위해 분주한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개최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정부와 기관 및 기업 관계자 50여명과 투자·협력을 논의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등 주요 재벌 총수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측은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이 이번 라운드테이블의 주제인 △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방산 △문화 등 양국 핵심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계에선 이번 UAE 국빈 방문의 성과로 침체된 대구경북(TK)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인 △방산 공동개발 △SMR(소형모듈원전) 협력 △피지컬 AI가 TK의 주력 산업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구의 로봇 산업 및 구미 지역 방산, 경주 SMR 등이 이번 순방의 혜택을 볼 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다. 이번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공항으로 이동해 이집트로 향한다. 19~21일 이집트를 공식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이후 G20 참석을 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21~23일), 튀르키예 국빈 방문(24~25일) 등으로 정상외교 일정을 진행한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정재훈기자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