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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긴장’, 자동차부품 ‘여유’…고환율에 지역 산업계 온도차

2025-11-19 17:21

원/달러환율 1천465원대…3개월새 200원 올라
유연탄 전량 수입 섬유업계 비상 “달러 결제도 검토”
북미 수출 주력 자동차부품 “마냥 나쁘진 않아”

올해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올해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성서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원/달러 환율의 끝모를 고공행진에 지역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원자재 수입량 및 북미 수출 여부 등에 따른 업종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9일 오후 4시 기준 1천465.10원으로 전날보다 4.10원(0.28%) 올랐다. 지난 8월만 하더라도 1천200원 후반대에 형성됐던 달러화 대비 환율은 3개월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환율이 외환위기 시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산업계도 환율 변동 시나리오별 손익 계산에 분주한 분위기다.


열병합발전에 필요한 유연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지역 섬유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유연탄 누적 구매량은 20만2천992t으로, 금액은 360억여원에 달한다. 필수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의 상승은 곧 섬유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에너지 요금 인상과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섬유업계는 좌불안석이다.


이에 대구염색공단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유연탄 대금의 달러 결제를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 선물환 구매 검토는 환헤지(환율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 개념으로 '이 정도 환율은 감내 가능하다'는 환율 방어 목적 의미를 지닌다"며 "다만, 미래의 환율 변동을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려워 구체적인 목표 및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대두, 옥수수, 원당 등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지역 식품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역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은 30% 수준에 그친다. 환율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지역 식품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가격을 인상한 터라 단기간 내 가격을 더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고환율에 따른 후속 조치로 가격을 올리는 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어떻게든 내부적으로 비용을 효율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업계는 고환율 기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강(强)달러 현상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부담보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더 많아졌다는 계산에서다. 업계 주요 수출국이 달러의 본고장인 미국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 기업인 에스엘 관계자는 "강달러 현상이 마냥 좋진 않지만, 원자재 수입보다 달러 수입이 더 많아서 나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환율은 거시경제 변동에 따른 구조적 문제의 영향이 큰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해법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시 김현진 국제통상과장은 "관세 협상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고환율에 고유가,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본예산 시즌이 끝나는 12월 중에 수출유망기업 및 무역협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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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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