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용 시 ‘AI 역량검사’ 69.8%로 최다… 청년 구직자 42.3%도 취업 준비에 활용
노동부, 공정성 우려 해소 위해 연내 ‘AI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86.7%가 인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채용 과정에 AI를 도입한 비율은 5곳 중 1곳이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와 청년 재직자 3천93명을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396개사 중 공식·비공식을 포함해 인사 업무에 AI 도구를 사용하는 비율은 86.7%에 달했다. 공식적으로 AI를 도입한 163개사 중에서는 '직원 채용'(52.8%·이하 복수응답)에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교육·훈련'과 '인사 관련 문의 응대'가 각각 45.4%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직원 채용에 실제 AI 도구를 사용하는 기업은 86개사로 21.7%였다. 이들은 주로 'AI 기반 인적성 또는 역량 검사'(69.8%)에 AI를 활용했다. 이어 '지원 서류 검토'와 'AI 면접 및 대면 면접 시 결과 활용'이 각각 46.5%로 집계됐다.
향후 채용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하거나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74.5%(295개사)였다. 도입 이유로는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34.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채용 전형에 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31.5%)가 뒤를 이었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AI 도구의 공정성, 객관성 등에 대한 확신 부족'(36.6%)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AI 활용은 일상화되는 추세다. 청년 응답자의 42.3%가 취업 준비 시 AI 도구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자기소개서, 이력서 등 작성'(77.2%)에 활용했으며, 사용자의 86.6%는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청년 재직자의 61.8%는 실제 업무 수행 시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직종별로는 IT(87.7%)와 마케팅·홍보(87.0%)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정부는 AI 채용 확산에 따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선다. 노동부는 채용 과정에서 윤리 기준과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담은 '채용분야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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