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80.6·비제조업 74.7로 동반 부진…내수·수출·자금사정 모두 악화
경영애로 1위는 ‘내수 부진’…0월 중기 가동률도 70.3%로 2.1%p ‘뚝’
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 <중기중앙회 제공>
연말을 앞두고 중소기업계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전월 대비 하락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모양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3천8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12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6.5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0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월(72.6)과 비교했을 때는 3.9p 상승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12월 경기전망은 80.6으로 전월 대비 2.4p 하락했고, 비제조업 역시 74.7로 0.4p 떨어졌다. 비제조업 중 건설업(71.8)은 전월 대비 3.2p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서비스업(75.3)은 1.2p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83.7)와 기타 운송장비(95.5) 등 10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산업용 기계 및 장비수리업은 11.5p 하락한 80.8을 기록했고, 1차 금속(72.1)도 8.0p 하락하는 등 13개 업종에서 전망이 어두웠다. 서비스업에서는 교육서비스업과 부동산업이 상승했지만, 사업시설관리 및 임대서비스업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 변동 항목별 전망도 부정적이다. 수출(82.2), 내수판매(76.6), 자금사정(75.8), 영업이익(74.3) 등 주요 경영 지표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일하게 역계열 추세인 고용(97.4) 지수만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들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요인(복수응답) 조사 결과, '매출(제품판매) 부진'이 5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32.5%), 업체 간 경쟁 심화(28.9%), 원자재 가격 상승(28.8%) 순으로 경영 부담을 호소했다.
한편, 실제 공장 가동 현황을 보여주는 10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1%p, 전년 동월 대비 1.6%p 각각 하락한 수치로, 제조 현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과 중기업 모두 가동률이 하락했으며, 특히 중기업의 하락 폭(2.7%p)이 컸다.
이동현(경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