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부터 20일까지 한울림 소극장
대구·부산·광주 등 6개 극단 릴레이 공연
현실풍자·현대사회 등 다양한 주제 선봬

제15회 한울림 골목연극제 포스터. <한울림 제공>

광주부터 부산까지 전국 5개 지역의 개성 넘치는 소극장 무대가 펼쳐진다. '제15회 한울림 골목연극제가 12월2일부터 20일까지 한울림 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한울림 골목연극제는 전국 소극장을 잇는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간 창작극 교류의 장을 열고, 로컬 문화의 브랜드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로 성장해왔다.

제15회 한울림 골목연극제 공연별 일정 및 시간표. <한울림 제공>

이번 연극제는 한울림 소극장의 '연극, 숨' 네 번째 프로젝트로, '연극아, 놀자!'를 부제로 현실풍자·현대사회·상처 치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부산·광주·춘천·구미 등 전국 4개 지역과 대구 2개 극단이 참여해 총 6편의 작품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매주 화·수, 금·토요일 이틀씩 진행된다.

대구 창작집단 진창 '청혼소동' <한울림 제공>

개막 공연으로는 대구 창작집단 진창의 '청혼소동'이 2~3일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실 풍자와 인간 심리의 미묘한 간극을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특히 한국적 감수성을 더해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한다.

구미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아빠들의 소꿉놀이' <한울림 제공>

5~6일에는 구미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사회풍자 코미디극 '아빠들의 소꿉놀이'가 이어진다. 실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유쾌한 에피소드로 담아내 직장인의 공감을 끌어내고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한다.

춘천 극단 도모 '피지컬씨어터 하녀들' <한울림 제공>

9~10일에는 춘천 극단 도모가 '피지컬씨어터 하녀들'을 무대에 올린다. 두 하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현대 사회의 계급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역동적인 신체 연기로 작품 특유의 긴장감과 상징성을 극대화한다.

대구 극단 한울림 '행인두부의 마음' <한울림 제공>

12~13일에는 대구 극단 한울림의 '행인두부의 마음'이 공연된다. 인생을 '행인두부'에 비유해 끊을 수 없는 관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린다. 7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별을 준비하는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광주 푸른연극마을 '장인표 상사' <한울림 제공>

16~17일에는 광주 푸른연극마을이 '장인표 상사'를 선보인다. 1980년 5월18일, 고향 사람들에게 총검을 겨눴던 공수부대원들의 고해성사를 담은 작품이다. 그날의 참상과 상처, 시대의 비극이 남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부산 어니언킹 'ㅋㄷㅋㄷ' <한울림 제공>

마지막 무대인 19~20일에는 부산 어니언킹의 'ㅋㄷㅋㄷ'이 장식한다. 중요한 무언가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전석 3만원.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다. (053)246-2925, 010-4027-9665.

정수민기자 jsmean@yeongnam.com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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