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긴급 수색 체계
모노레일 이동 추적
헬기 이송 신속 대응
울릉경찰서 전경. 울릉경찰서 제공
경북 울릉도에서 자살을 암시한 채 가출한 학생이 경찰과 울릉군의 발 빠른 공조로 30분 만에 발견, 구조됐다.
3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로부터 "A학생이 전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집을 나갔으며, 휴대전화가 꺼져 있고 방금 울릉도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했다"는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
이에 울릉 112상황실은 즉시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와 연계해 카드 사용 위치를 확인했고, A학생이 태하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결제 후, 전망대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과 형사팀은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했다. 이와 함께 울릉군 협조를 받아 모노레일 직원들에게 주변 수색을 요청해 위험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학생은 향목전망대로 향하던 중 무사히 발견됐다.
A학생은 발견 당시 신체적 이상은 없었지만,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즉각적인 가족 인계가 어려웠다. 울릉경찰서는 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경북경찰청 항공대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고, 경찰관 보호 아래 포항까지 후송해 가족에게 안전히 인계했다.
최대근 울릉경찰서장은 "30분 만에 학생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군청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업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위기 대응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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