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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칼럼] 자충수

2025-12-12 06:00
이재윤 논설위원

이재윤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입법, 행정에다 지방권력까지 다 거머쥐게 될까. 간단하면서도 꽤 설득력 있는 예측 도구가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다. 국민의힘이 '정권심판'으로 이슈를 몰아갈수록 예측 도구로서 '대통령 지지율'의 효능감은 더 커진다.


현재 분포는 야당의 압도적 우위다.(여 5곳, 야 11곳, 공석 1곳) 승·패를 가르는 분기점은 대체로 '대통령 지지율 40%대 초반'이라고 한다.(케이스탯리서치·AI챗GPT시뮬레이션) '40~44%'면 여 7~8곳, 야 9~10곳 당선이 유력하다. 40% 밑으로 떨어지면? 직전 지방선거(2022년)와 유사한 결과를 낳을 거라 예측된다.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은 줄곧 50~65% 사이를 오르내렸다. '50% 이상'은 여 13~14곳, 야 3~4곳 승리를 예상하는 수치다. 여기서 그칠까. 취임 6개월 대통령 지지율은 '60%' 안팎을 넘나든다. 야당으로선 처참한 지방선거 결과를 예고하는 등골 서늘한 지표다. 존립을 고민하게 만드는 생명선이자 최후 방어선이기도 하다. 이게 현재 야당의 처지고, 도래할 최악의 미래다. 국민의힘이 영남 혹은 TK에 갇혀 고립된 한반도 지도를 상상해보라. 승부처는 서울과 부산이다. 두 지역의 승·패를 가르는 변곡점은 '50%대 중·후반'쯤 되리라 짐작한다.


흐름을 바꾸는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선거 뒤 등장하는 단골 평(評)을 상기해보자. '내가 이긴 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상대가 못해서다.' 자충수를 조심하라고 늘 이르는 이유다. 그때뿐이다. 경계의 말을 벌써 잊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둘 다 뻔한 자충수의 덫에 또 걸렸다. '못난이 경쟁'이 가히 용호상박이다.


국민의힘의 1급 자충수는 '윤(尹) 어게인'이다. 역사의식도, 현실감각도, 합리성도, 무엇보다 가능성이 1도 없는 헛된 갈망이다. 당대표가 윤석열 면회에서 10분간 서로 울기만 했다고 한다. 이 전언에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조갑제 같은 보수논객조차 오죽했으면 "국민의힘은 영혼이 망가진 극우 컬트(Cult·사교)정당"이라 했겠는가. 80년 유구한 역사의 정통 보수정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을까. '윤석열'을 끊어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리된 근원을 찾아 뿌리를 파내지 않고선 자력갱생이 요원하다.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로는 온몸으로 번진 썩은 환부의 실체를 놓친다. 국민의힘의 간판, 당의 얼굴, 당명은 물론 당원 구성과 당심까지 싹 바꿔야 한다. 그래야 정통 보수의 가치와 면모를 회복한다. 국민의힘의 9번째 비대위가 머지않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사분오열, 자중지란에다 극우에 포획된 당의 혁신 없이 지방선거에서 무슨 희망을 볼 것인가. 쓰레기 더미에 핀 장미는 현실 정치에선 없다. 그건 기적이다. 기적을 바라는가. 상대의 자충수에 기대지 말라. 스스로 굳세어라.


'윤 어게인'에 버금가는 민주당의 자충수가 있다. '내란 전담재판부'로 대표되는 일련의 입법 활극(活劇)이다. 내란세력을 척결하자며 오히려 '재판중지' '윤석열 석방' 절호의 기회를 안기는 최악의 자충수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는 정청래(민주당 대표)의 결기는 무모, 무도하다. 조갑제가 경고했다. "모든 판사가 반대하는 사법개혁을 강행할 경우 정권이 무너질 것이다." '견제심리'는 '정권 심판' 구호에 버금가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파괴력을 발휘한다. 상대의 실책 속에서도 기회를 잃게 하는 게 교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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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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