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니콜라스 마두로(63)는 베네수엘라 현직 대통령이다. 그는 2013년 집권한 후로 줄곧 폭정을 일삼았다. 마두로 정권 하에서 2만명 이상이 초법적 살해를 당했고 700만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강제로 나라를 떠났다. 2017년 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북한의 김정은,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에 이어 네 번째 국가원수로 그를 제재자 명단에 올렸다. 작년 대선에는 개표 부정으로 당선되었기에 그의 당선을 인정하는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은 최근 200만 배럴을 실은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하여 억류하고 있다. 이 유조선은 이란 석유를 수송했기 때문에 이미 제재 명단에 들어 있었다. 미국은 그 밖에도 6개 베네수엘라 석유운송회사도 제재했다. 이 나라 경제의 숨통을 조이기 위함이다. 그 전에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마약 운반선으로 보이는 선박을 공습하여 수십 명을 사살했다. 베네수엘라에서 흘러들어오는 마약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이들을 공격한 것이다. 2015년엔 베네수엘라 대통령 처조카가 미국에 마약 밀수 혐의로 잡혀 있다가 2022년에 석방되었다. 이른바 '마약 조카들'이다. 이들이 베네수엘라에서도 마약거래를 계속하기에 또 제재자 명단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테러' 카르텔 뒤에는 마두로가 있다고 비난해 왔다.
미국은 이처럼 마두로를 축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2020년 미 정부는 그의 체포를 위해 1천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더니 지난 1월에는 2천500만 달러로 인상하더니 8월에는 다시 5천만 달러로 올렸다. 미 법무부는 마두로와 관련된 약 7억 달러의 자산까지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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