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전광판 설치할 12개 건물 선정
'Back to the 동성로' 콘셉트 영상 송출
AR기술 접목해 방문객에 볼거리 제공
시, 심의 거쳐 19일 최종 지정·고시 계획
대구 중구청이 추진 중인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사업 관련 'Back to the 동성로'컨셉의 미디어아트 예상도. 구청은 동성로 과거 거리 풍경 등을 송출해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역사를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한미약국' 전경. 빨간색으로 표시된 외벽에 대형 디지털 전광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중구청 제공
내년 크리스마스엔 대구에서도 서울 명동처럼 화려한 전광판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 사업이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1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중구청은 지난달 5일 '동성로 옥외광고물 특정구역 지정(안)'을 대구시에 제출했다. 대구시는 오는 19일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을 최종 지정·고시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청이 제시한 12곳이 그대로 고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구시 역점 사업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상업·관광 명소로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되면 전광판 설치 가능 건물 층수, 광고물 세로 길이, 전광판 표시면적 등 각종 설치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구청은 동성로 상권 중심지 역할을 하는 '28아트스퀘어'를 중심으로 12개 건물외벽과 옥상에 세로형·곡면형 전광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행 옥외 전광판 사업자 규정상 전체 방영 시간의 20%를 공익광고 등 공공목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중구청은 이를 30%로 확대 운영해 주변 상권 정보와 날씨, 교통 안내 등 공공 정보를 제공한다. 또 동성로의 옛 풍경은 미디어아트로 구현한다.
또,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 12개 전광판을 동기화하고, 특정 시간대에 하나의 연속적인 콘텐츠를 구현할 계획이다. 한 전광판에서 캐릭터가 축구공을 차면 다음 전광판에서 공을 이어받는 장면이 나오는 식이다.
빛공해 우려에 대해선 민원 발생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 전광판 휘도를 '빛공해방지법'상 기준인 1천500니트(디스플레이 밝기 단위)보다 낮은 1천니트 이하로 운영할 방침이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연구위원(관광학 박사)는 "시간대·요일별 유동인구 특성을 반영해 콘텐츠를 차별화하면 체류 시간과 상권 파급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윤화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