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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우리이웃] 대구 발달장애 시민 1호 연극강사 꿈꾸는 양철우씨

2026-01-13 19:34
양

극단 함께사는세상 연수 단원 양철우<사진> 씨의 하루는 늘 바쁘게 흘러간다.


발달장애 시민으로서 지역 최초의 연극 강사를 꿈꾸는 그는 사무 보조 업무를 맡고, 영상 촬영을 도우며, 또박또박한 발음을 위해 연습을 거듭한다. 하루하루가 성취감으로 채워진다.


학창 시절의 양 씨는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며 공부도 성실히 해 온 모범생이었다. 특히 예체능 활동을 즐겨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맡곤 했다. 또 특수반 반장을 맡아 선생님을 도우며 반을 활기차게 이끌었다. 책임감과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던 시기였다.


그가 함께사는세상 연수 단원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연극과 맞닿아 있다. 장애인지역공동체 연극단 '레인보우' 팀에서 활동하며 무대 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더 깊이 연극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누구나 사회생활의 초반은 서툴기 마련이다. 철우 씨 역시 컵을 떨어뜨려 깨뜨린 적이 있었지만, 극장의 선생님들은 "괜찮다"며 오히려 용기를 북돋아 줬다. 그 말 한마디가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첫 월급으로 가장 먹고 싶던 음식을 사 먹었던 날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일의 보람과 기쁨을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2년 동안 그를 지켜봐 온 탁정아 함께사는세상 대표는 "철우 씨의 가장 큰 강점은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며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연극 '괜찮타, 정숙아'를 직접 촬영한 경험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현재 양 씨는 발달장애 시민을 위한 연극 교육 프로그램 '조각보'에서 보조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무대 뒤와 수업 현장을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매일같이 부정확한 발음을 고치기 위해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머지않아 대구에서 발달장애 시민 1호 연극 강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서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의 현실은 아쉬웠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경증 장애 시민만 지원할 수 있었고, 직무 유형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 장애 시민에게 일이란 단순한 소득 수단을 넘어선다. 일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건강한 일상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다.


더 나아가 장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재능과 강점이 있다. 그 재능이 크든 작든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라면, 우리의 일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지지 않을까.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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