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득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관세 25% 부과 가능성과 관련, "지역 차 부품업계에게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타격이 굉장히 심하다고 봐야죠."
권재득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29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경산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다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권 이사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자동차부품 업계의 수출이 이미 20~30%가량 줄어든 상황"이라며 "부품 수출과 완성차 수출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업체들은 전체적으로 매출이 약 30%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고 관세가 25%로 인상될 경우 실질적으로는 생산·수출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며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무역합의 당시 15% 관세만 적용됐을 때도 생산과 수출이 약 20% 감소했다"며 "이번에 25%로 오를 경우 감소 폭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타격이 굉장히 심하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특히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업체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훨씬 불리하다"며 "관세 인상은 부품업체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경쟁국과의 관세 격차 문제도 언급했다. 권 이사장은 "경쟁 상대인 일본과 대만 업체들은 관세가 15% 수준"이라며 "우리가 25%까지 올라가면 가격 경쟁력 자체가 무너져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지역 차부품업계 지원 방안과 관련해 그는 "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과 물류·운송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경산산단 기업들의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에서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분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도입이 확대되면서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있고, ESG 경영 도입과 AI 기반 품질관리, 친환경 설비 투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현안인 경산~울산 고속도로 신설과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을 목표로 경북도·울산시·경산시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며 "범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10만 명의 서명을 모아 국토부에 제출했고, 공단에서도 1만 명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산산단은 자동차부품 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물류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커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취임 1년을 돌아보며 "많이 말하기보다 많이 듣는 이사장이 되려고 노력했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청년들이 오고 싶어 하고 정주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산업단지는 1·2·3·1-1·4단지로 조성돼 있으며, 총면적은 602만5천여㎡이다. 전체 입주 업체는 448개로, 이 가운데 378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주요 업종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섬유·의복 등이며 연간 생산액은 5조6천311억원, 종사자는 약 1만5천명에 이른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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