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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방선거 앞둔 후보의 ‘출연 선택’,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2026-02-02 06:00
황준오 기자

황준오 기자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봉화 지역 정가가 뜻밖의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봉화군수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인사가 최근 극우 성향의 정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해당 채널은 강경 이념 논쟁과 계엄 옹호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곳이다.


문제의 출연 이후 지역 사회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왜 하필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었느냐", "지방선거를 앞두고 봉화군수 후보가 지역 현안보다 이념 논쟁의 장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후보자의 미디어 선택은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가 된다.


이에 해당 출마 예정자는 "봉화를 알리고, 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을 뿐"이라며, 게엄을 찬성하거나 극우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가능할 수 있는 해명이다.


그러나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도 분명하다. 유권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번 출연을 우연이나 맥락 없는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당 인사가 고성국TV 팬클럽인 '아미고' 회원으로 알려지면서, '봉화 홍보 차원의 출연'이라는 해명의 설득력은 약화됐다.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연장이 아니다. 군수는 국가 이념을 설파하는 자리가 아니라, 농업·복지·정주환경·지역경제 등 군민의 일상과 직결된 문제를 책임지는 자리다. 이런 점에서 극단적 정치 성향으로 인식되는 플랫폼 출연은 의도와 달리 중도층과 무당층에게 거리감을 줄 수 있다. 후보자의 판단력과 균형감각이 먼저 평가받는 이유다.


정치인의 유튜브 출연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이미 유튜브는 주요 소통 수단이 됐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둔 후보자의 언론 선택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정치적 태도로 읽힐 수 있으며, 생활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지역일수록 메시지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출연 여부'가 아니라 '출연의 판단'이다. 봉화를 알리기 위한 방법은 지역 언론, 정책 설명회, 주민 간담회 등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럼에도 논쟁적 성향이 분명한 채널을 택했다면, 그 선택에 따른 정치적 해석 역시 감수해야 한다.


이번 사안은 특정 후보 개인의 논란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모든 후보자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미디어 선택은 단순한 홍보 수단이 아니라 정치적 판단의 결과이며, 그 판단은 유권자의 평가로 돌아온다.


봉화군수 선거는 이념을 겨루는 장이 아니라 봉화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신중한 선택이다. 말보다 선택이 먼저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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