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황금돼지띠’ 입학 효과
대학정원 감축 등 자구책, RISE 정책과 맞물려
학령인구 감소로 돌아서면서 대비 서둘러야
경북대학교 캠퍼스에서 대입 논술고사(AAT)를 마친 수험생이 캠퍼스를 나서고 있는 모습.<영남일보DB>
대구경북권 대학의 충원율이 향후 10년 내외로 '쇼크'에 가깝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충원율에 취해서 구조개혁을 소홀히 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학령인구 감소 사태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4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최근 1~2년 새 대구경북권 주요 대학은 충원율이 100% 가깝게 나왔다. 2021학년도에 충격적인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셈이다. 당시 대구대 충원율은 80.8%, 대구가톨릭대는 83.8%에 그쳤다. 경북대(98.5%)와 계명대(98.4%)도 100%를 채우지 못했다.
최근 몇 년 새 충원율이 상승한 주된 이유는 일시적으로 학령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07년생(황금돼지띠) 출생아 수가 49만3천여명으로 전년(44만8천여명)보다 급증했다.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정원을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구가톨릭대는 2021학년도 정원 내 모집인원이 2천864명에서 2025학년도 2천508명으로 356명(12.4%) 줄였다. 대구대(4천70명→3천822명), 경일대(1천584명→1천521명), 대구한의대(1천518명→1천400명)도 자체적으로 모집정원을 축소시켰다. 정원이 늘어난 대학도 학과 구조 개편, 특성화 전공 신설 등 변화를 꾀했다. 여기에 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으로 장학금 지급 등 지원이 증가한 것도 학생 유치에 보탬이 됐다.
계명대 도달현 입학처장은 "구조적 요인과 함께 대구경북만 바라보기 힘든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쟁률 상승과 등록률 반등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대학가는 당장 내년도부터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큰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출생아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 2030년부터는 학령인구가 30만명대로 급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 김동현 대학구조개선센터장은 본격적인 '절벽' 시점을 2036년 이후로 전망했다. 특히 2040년엔 28만명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절벽' 시점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 구조개선이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8월 사립대 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보다 체계적인 구조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폐교, 법인 전환, 사업 양도·양수 등 보다 심층적인 구조개선 방안까지 제도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며 "구조개선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대학 스스로 준비할수록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정원 감축 규모는 대학별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학령인구 감소 흐름을 감안하면 정원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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