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억 투입해 현대적 복합공간 탈바꿈, 청년몰·문화시설 갖추고 9일 공식 개장
1965년 개설 이후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했던 경북 영덕 전통시장이 현대적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해 새롭게 문을 연다.
영덕 전통시장은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2021년 발생한 화재로 점포 등 79개소가 전소되는 큰 피해를 당하며 시장 기능을 상실했다. 화재 후 폐교된 자리에서 점포용 컨테이너로 임시 운영됐던 영덕 전통시장은 4년간의 재건축 과정을 거쳐 오는 9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총 305억원이 투입된 재건축은 단순한 복구를 넘어 지역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 모델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본동 1층에는 마트형 전통시장 구조의 점포 51개소가 들어섰고 2층에는 청년몰과 어린이 놀이시설, 푸드코트 등을 조성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청년 창업 공간과 다목적 문화시설은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차타워 신설로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한 점도 큰 변화다.
9일 개장식을 앞둔 영덕 전통시장에서 노점상인들이 영덕오일장을 맞아 장사를 하고 있다. 남두백 기자
2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주차시설은 접근성을 대폭 개선해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 유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면에서 영덕 오일장을 찾아온 60대 한 어르신은 "옛날 시장과 비교하면 너무 깨끗해서 좋다. 새로 지은 시설이라 쾌적하고 냉난방 시설과 쉼터까지 있어 놀랐다"고 만족해했다.
새롭게 바뀐 영덕전통시장의 한 건어물 상점에서 고객들이 건어물을 고르고 있다. 남두백 기자
개장에 앞서 영덕군은 화재 이전 상인을 우선 배치하고 신규 상인 모집을 병행해 상권의 연속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구다남 영덕시장상인회장은 "화재 이후 상인들 모두 힘들게 버티면서 서로 위로하며 자생력을 키웠다. 이제부터 새 시장이라는 꽃밭에서 전국의 꿀벌들이 모이도록 꽃을 피우는 일만 남았다"라며 개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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