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업용지 공급가능 면적 137만9천㎡
4년간 연평균 7.6만평 소진…5년 후 소진 예측
제2국가산단 2034년 준공, 최대 5년 공백 우려
“군위산단 적기 개통 안돼면 성장엔진 멈춰”
대구의 산업용지 가용면적이 5년 후엔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은 대구의 성장동력을 집적한 국가산업단지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본부 제공>
대구의 미래 성장동력을 담을 산업용지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3년 후부터는 성장엔진이 꺼질 수 있다는 비관적 예측까지 나온다.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이전 일정에 휘둘리는 '군위첨단산업단지' 적기 론칭 여부가 산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말 기준 지역 전체 산업용지(2천440만㎡) 중 95%에 해당하는 2천301만1천㎡(약 696만평)의 분양 및 공급이 완료됐다. 잔여(공급 가능) 면적은 총 137만9천㎡(42만평)뿐이다. 국가산단에서 1천98만㎡(33만3천평), 신규 산단인 금호워터폴리스와 율하에 각각 18만4천㎡(5만6천평), 9만7천㎡(2만9천평) 남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선 8기부터 대구시가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로봇, 미래모빌리티 등 신산업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산업용지 소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민선 8기 4년간(2022~2025년) 지역 산업용지 분양규모는 총 99만5천㎡(30만2천평)로, 연평균 24만9천㎡(7만6천평) 분양됐다. 이전 6년(2016~2021년) 분양규모(연평균 15만㎡)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현 추세(민선 8기)라면 5년 후인 2031년 중순에는 산업용지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공급 연도 기준(2023년, 45만1천㎡)으로는 2029년 초부터 공급 부족 문제가 현실화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지역 산업용지 소진이 머잖았지만, 새 산업용지 수급까진 갈 길이 멀다. 작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대구제2국가산단(산업용지 165만㎡) 준공은 8년 후인 2034년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조사설계용역 착수 단계로, 향후 관계부처(국토교통부) 협의·승인 및 보상 절차 과정에서 더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K공항과 연계해 추진되는 군위첨단산단의 1단계 사업 준공 목표 시점도 2034년이다. 산업용지 소진 예상 시점과는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의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대구의 도시 구조와 미래까지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산업용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2034년으로 예정된 군위첨단산단의 준공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TK공항과 연계한 산업발전을 견인할 혁신거점으로 조성되는 군위첨단산단의 총면적은 2천480만㎡(750만평)에 달한다. 아직 계획 단계여서 구체적 산업용지 면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총면적의 60%가량인 1천480만㎡(450만평)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부분적이라도 조기 론칭이 가능하다면 산업용지 부족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는 셈이다.
문제는 군위첨단산단은 태생적으로 TK공항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이다. 군위첨단산단 입주 희망기업들이 대부분 공항과 연계한 물류·모빌리티·반도체 직종들로 구성돼서다. 결국, 군위첨단산단을 조기 준공하려면 TK공항 적기(2031년) 개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권,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
서성철 대구시 산단진흥과장은 "작년 제2국가산단이 예타를 통과했지만, 준공까진 10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산업용지 부족 문제가 곧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의 성장엔진이 꺼지지 않으려면 제2국가산단은 물론, 군위첨단산단의 조기 준공이 필수적이다. 이들 산단의 적기 개통을 위해 정부와 지역 정치권에서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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