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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봉화서 증명한 ‘가능성’…SNS 1천만 뷰가 만든 전속모델 볼링 지도자 김다영

2026-02-09 15:56
경북 봉화군체육회 김다영 지도자<김다영 제공>

경북 봉화군체육회 김다영 지도자<김다영 제공>

국내 최대 볼링용품 업체 전속모델로 발탁된 인물의 이력은 다소 이례적이다. 수도권도, 현역 선수도 아닌 경북 봉화군체육회 소속 지도자 김다영(24). '시골 봉화'에서 활동하던 그가 전속모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화려한 스카우트가 아닌, 묵묵한 기록의 축적이었다.


김다영은 모델 발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역 선수도 아니고 지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제안을 받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는 그는 "기쁘기도 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했다.


선정 배경은 단순했다. 김다영은 선수 시절부터 사용해 온 볼링공을 직접 구입해 SNS에 투구 영상을 꾸준히 올려왔다. 별도의 계약도, 홍보 조건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해당 업체 관계자가 그의 영상을 접하고 먼저 연락을 취했다. 처음에는 제품 협찬 형태로 공 하나를 제공받아 영상을 올렸고, 이후 반응을 지켜본 뒤 전속모델 계약으로 이어졌다.


결정적 계기는 '숫자'였다. 김다영의 인스타그램 투구 영상 가운데 일부는 조회 수 1천만 뷰를 넘어섰다. 그는 "제가 잘 나간다는 걸 숫자로 보여주다 보니, 점점 더 지원이 늘어났다"며 "모델이 된 이유를 묻는다면, 결국 꾸준히 쌓아온 기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출신인 김다영은 광평중학교 볼링부 창단 과정에서 우연히 볼링을 접했다. 중학교 입문 2년 만에 전국소년체전 2인조 금메달을 따내며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노력한 시간보다 결과가 더 빨리 나와, 볼링이 제게 맞는 운동일 수 있겠다고 처음 느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경북대 볼링선수 시절 그의 강점은 화려한 기술보다 승부욕과 책임감이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는 그는 "집중력과 멘탈은 지금까지도 제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실업팀이나 프로 전향 대신 지도자의 길을 택한 선택도 같은 맥락이다. 김다영은 "제가 성공했을 때의 기쁨보다, 제가 가르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주변의 아쉬움 속에서도 그는 "제 성향을 아는 분들은 선택을 존중해줬고, 그 응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했다. 후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현재 그는 봉화군체육회에서 행정지도자로 근무하며 하루 8시간 사무 업무를 보고, 주 2시간은 군민 대상 볼링교실을 운영한다. 지도 철학은 분명하다.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지도"다. 그는 "실력은 따라오지만, 운동을 대하는 태도와 인성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속모델 발탁의 상징성은 '지역'에 있다. 김다영은 "'봉화에서도 가능하다'가 아니라 '봉화라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이나 환경보다 진심과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봉화군체육회가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 행동으로 계속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성 스포츠인으로서의 현실도 언급했다. 그는 "여성 지도자나 선수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아직 많지 않다"면서도 "그래서 더 책임감 있게 버티고, 제 자리에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볼링의 매력에 대해서는 "평생 즐길 수 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스포츠"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다영은 "지도자 활동을 기본으로 하면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서 스탭으로 볼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시 선수로 서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끔 그 감정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지금의 삶이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5년 뒤, 10년 뒤 자신의 모습으로 "실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키워주는 지도자, 그리고 현장에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스포츠인"을 그렸다. 김다영에게 볼링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인생의 방향을 만들어준 존재"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어디에서 시작하든, 진심으로 임하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저는 지금 그걸 증명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경북 봉화군체육회 김다영 지도자<김다영 제공>

경북 봉화군체육회 김다영 지도자<김다영 제공>

경북 봉화군체육회 김다영 지도자<김다영 제공>

경북 봉화군체육회 김다영 지도자<김다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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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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