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와 포항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 사회의 시선이 복잡하다. AI 데이터센터가 지방소멸을 막을 '동아줄'이라며 유치를 했지만, 이게 '썩은 동아줄'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사회에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치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소음, 용수 부족, 전기요금 폭등이란 문제들이 불거진 탓이다. 일부 주(州)에선 데이터센터 규제 움직임마저 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북의 걱정 또한 비슷한 처지다. 고용 효과는 낮은 데다, 자칫 기회비용마저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로 인해 향후 반도체, 2차전지 등을 유치할 때 '전력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문제 인식은 지극히 타당하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는 간과한 게 하나 있다. 바로 AI 시대로 인해 지방투자의 기회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밖에 없다. 제조업에 AI가 접목되려면, 데이터센터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AI 시대가 지방을 단순한 생산공장에서 벗어나 AI와 신재생에너지 거점으로 거듭날 기회를 부여한 건 분명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AI로 인해 지방에도 투자 기회가 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살리는 건 온전히 지방의 몫이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더 확충, 안정된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이게 AI 시대, 수도권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유일한 방책이다. 이를 발판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 대학과의 유기적인 협력 등 지역사회의 노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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