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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서관의 맹점 下] 활발해지는 지역 독서 문화, 시립도서관이 ‘찬물’ 끼얹나

2026-04-26 11:11

올해 시립·교립 간 자료구입비 두 배 이상 차이 나
시립 6곳 총 4억원 비해 교립 4곳 9억6천만원 수준
시립 준하는 구립 범어도서관, 올 2억원으로 더 많아
“신간 감소로 방문자 줄면 독서 흥미 잃을 우려도”
이사이 지역 도서관 방문 및 대여, 5년새 3배 증가
대구시, 시 재정 여건 악화 따른 예산 부족 입장

대구시립 두류도서관 전경

대구시립 두류도서관 전경

올해 대구시가 시립도서관 신간 도서 구입 예산을 대폭 축소하면서 지역 독서 문화 조성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지역 시립도서관에서 도서 대여 권수와 방문자 수는 최근 5년 새 3배 이상 급증했지만, 행정적 지원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 지원을 받은 도서관을 대구시교육청 직영 시립도서관, 기초 지자체가 건립·운영하는 구립도서관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극명하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지역 시립도서관은 총 10곳이다. 이 중 6곳은 시교육청이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나머지 4곳은 시교육청이 건립해 직영하는 교립도서관이다. 예산은 시가 시립 6곳, 시교육청이 4곳을 각각 지원한다. 올해 신간도서 구입 예산인 자료구입비 현황을 보면 시립 6곳은 총 4억원이다. 반면 교립 4곳은 두 배 많은 9억6천400만원이다. 시립은 도서관당 평균 6천600만원, 교립은 2억4천만원이다. 도서관별로 보면 그 격차는 더 뚜렷하다. 교립인 대구 2·28기념학생도서관의 올해 예산은 4억5천900만원으로, 시립(6곳)의 전체 예산보다 많다. 같은 교립인 북부도서관(2억3천500만원), 달성도서관(2억700만원), 군위도서관(6천200만원) 예산도 적지 않다. 교립 도서관의 수는 적지만 예산은 더 많은 상황이다.


최근 6년간 자료구입비 예산 추이를 보면 시립의 자료구입비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교립은 증가세다. 시립은 2019년 10억원에서 올해는 그 절반도 안된다. 하지만 교립은 2019년 5억3천만원에서 올해 두 배가량 올랐다. 특히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된 2023년을 기점으로 교립 예산이 시립을 앞질렀다. 시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자료구입비 증액을 후순위로 미루는 동안, 시교육청은 예산을 꾸준히 늘리면서 역전된 것이다.


대구 구립도서관도 시립 규모에 준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범어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시립도서관 10곳이 보유 중인 도서 권수가 평균 25만9천여권인데, 범어도서관은 25만7천여권이다. 범어도서관의 올해 자료구입비는 지난해와 동일한 2억800만원이다. 작년에 신간 1만1천531권을 구입했다. 자료구입비만 보면 구립도서관이 시립보다 더 많다.


대구 시립도서관 자료이용 현황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시립도서관 자료이용 현황 <대구시교육청 제공>

범어도서관 직원은 "신간 구매에 신경을 많이 쓴다. 최근 자료구입비가 감소했으나, 2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범어도서관 기준에선 최소 2억원 이상 예산이 확보돼야 신간 구매가 유지된다"며 "신간 도서 유입이 지속되지 않아 시민이 찾지 않게 되면, 이용자 수를 떠나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는데 이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자료구입비 수억원이 작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매년 구입되는 신간 도서 권수로 환산하면 체감도가 크게 달라진다. 시립도서관 6곳은 지난해 자료구입비 8억원으로 신간 4만6천249권을 구매했다. 하지만 올해 4억원 규모에서 신간 구입 계획은 2만권에 그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24년 발간된 국내 신간 도서 권수는 총 6만4천300여종이다. 4억원으론 3분의 1도 구매하지 못한다. 반면 교립 4곳은 지난해 9억원을 들여 5만1천661권을 구매했다. 시민이 교립에서 빌릴 수 있는 도서를 시립 도서관에선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대구시는 예산을 오히려 줄여 상승하는 도서 가격조차 반영하지 않는 모양새다. 신간 도서 평균 단가는 2020년 1만6천420원에서, 2024년엔 1만9천526원으로 18.9% 상승했다.


대구시교육청 교육복지과 직원은 "올해 시립도서관 자료구입비 감소로, 이용자 희망도서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다. 시민이 찾는 도서를 우선 구입·대여해 이용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립도서관의 예산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시민의 독서와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시립도서관 10곳을 방문한 자료이용자 수는 219만8천218명으로, 5년 전인 2020년(68만6천530명)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 책 권수도 271만3천448권→816만2천725권으로 200.8%나 증가했다.


대구시는 시 재정이 팍팍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시 대학정책과는 "부서에 책정되는 한 해 총예산이 줄면서 도서관 관련 예산도 감소했다"며 "올해는 도서관 리모델링 같은 신규 사업이 있어 예산에 변화가 있었다. 시립도서관의 총 예산은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52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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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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