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원전 백지화 딛고 영덕 신규 원전 후보지로 재부상
경주, SMR 실증로 놓치며 국가산단 전략 수정 불가피
차세대 원전 실증 축은 부산 기장으로 넘어가
경주 읍천항에서 바라본 월성원전. 영남일보DB
경북 영덕이 신규 대형원전 후보 부지로 선정됐다. 반면 함께 추진됐던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로(爐)의 경주 유치가 무산되면서 '차세대 경북 동해안 원전벨트' 구상은 절반의 성과에 그치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17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공모 결과를 발표하고 대형원전 2기 후보 부지로 경북 영덕을 선정했다. SMR 실증로 1기 후보 부지로는 부산 기장이 선정됐다.
경북은 현재 경주 월성권 5기와 울진 한울권 8기 등 총 13기가 상업운전 중이다. 여기에다 한창 건설 중인 신한울 2기(3·4호기)와 이번에 선정된 영덕 신규 원전 2기를 더하면 대형원전 17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경주 SMR 실증로 유치가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경북 동해안 원전벨트는 대형원전의 운영·건설 기반은 강화했지만, 차세대 원전 실증 기능은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공모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원전 건설 계획의 후속절차로 진행됐다. 공모 대상은 대형원전 2.8GW 2기와 0.7GW급 SMR 실증로 1기다. 준공 목표는 대형원전이 2037~2038년, SMR는 2035년이다. 한수원은 당초 오는 25일까지 신청 부지 조사와 평가를 진행하고, 선정 이후 1주 이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요 평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결과 발표 시점을 앞당겼다.
대형원전 유치전은 영덕과 울산 울주 간 경쟁으로 진행됐다. 영덕군은 과거 천지원전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이던 영덕읍 노물리·석리·매정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원 324만㎡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영덕은 2012년 대형원전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 사업이 무산된 경험이 있다. 이번 선정으로 영덕은 2017년 천지원전 백지화 이후 약 10년 만에 신규원전 후보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반면 SMR 유치전에서는 경주가 기장에 밀렸다. 경주시가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 내 부지를 후보지로 신청했지만, SMR 실증로 후보지가 기장으로 정해지면서 경주시의 차세대 원전산업 구상은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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