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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지역대학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2003-06-16 00:00

영남대학교,계명대학교 등 지역대학 캠퍼스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이들 대학 건물은 ‘동감’ ‘모래시계’ ‘이브의 모든 것’ ‘남남북녀’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1일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느닷없는 인민군 물결로 넘실거렸다.

대학본부 옥상에 인공기가 걸리고, 머리에 붉은 꽃을 꽂은 북한 여학생들이 천마로 여기저기를 활보한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남남북녀’의 촬영이 한창인 것.

조인성·김사랑·허영란 출연의 남남북녀는 남북한 합동 학생고분발굴단에 참여한 철수와 영희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영화.

이날 신은 ‘남북고분학술대회’ 장면으로 영남대학교는 평양의 대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공원으로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이에 앞서 영남대학교 본관은 2000년에도 한국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스크린에 등장한 바 있다.

영화에서 오경필(송강호 분) 중사가 입원한 북한의 개성병원이 바로 영남대학교 본관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두 차례 모두 북한 건물로 이용되었다는 것.

대학본부 관계자는 “건물이 555평으로 넓고, 앞이 탁 트여져 있으니까 북한 건물을 연상케 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한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영남대 본부를 북한 전문 영화촬영지로 상품화하자”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기도 한다.

영남대학교 본관 건물이 북한식 이미지 연출을 위해 자주 이용되는데 반해 계명대학교 본관(대명동)은 해외 촬영신, 혹은 고풍스런 대학, 교회 등 주로 고전적인 미를 간직한 곳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1955년 준공된 계명대 건물은 붉은 벽돌과 대리석이 어우러진 이국풍 본채,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담쟁이 덩굴, 본관 앞으로 펼쳐진 울창한 히말라야 숲 등이 외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곳.

유지태·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감’에서 그 아름다움을 여실히 만나 볼 수 있다.

영화의 주 무대인 시계탑 신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는데, 주인공 소은과 지인이 21년의 시간을 아우르며 사랑을 키우고, 상대를 기다리는 장소인 시계탑은 계명대 본관 앞에 설치된 특별세트였다.

이밖에도 계명대학교는 김종학 감독의 ‘백야 3.98’의 해외 신을 비롯해 ‘가시고기’ ‘야망의 전설’ ‘억새바람’ ‘불후의 명작’ ‘첫사랑 사수궐기’ 등 30여편의 작품에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었다.

지역 영화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 대학들이 영화 촬영지로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고, 유치할 필요도 있다.

제주도 섭지코지, 강원도 정동진처럼 영상을 통해 지역 명소들이 부각되고,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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