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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몸에 대한 단상

2011-02-25

인간이 비만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먹을거리가 나아지고 문명의 이기로 덜 움직이게 되면서 두꺼워지는 아랫배는 '원망'의 상징이 됐다. '쇄골미인' '꿀벅지' '식스팩'으로 표현되는, 몸이 대접받는 사회분위기가 되다보니 소비문화 또한 이에 맞춰지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긴 몸은 외면당하는 반면, 좋은 몸매와 예쁜 얼굴은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외모지상주의를 빗대 '루키즘(Lookism)'이란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루키즘은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새파이어가 인종, 성별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차별요소로 '외모'를 지목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현대사회에서는 몸의 과대 숭배와 학대가 번갈아가며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풍조는 몸의 의미가 과거와는 다르게 이해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매력적인 몸을 만들라'는 외적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대중매체는 마른 몸을 대량생산하도록 유도하며, 외모차별적 사회풍토는 신체자본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경쟁력있는 몸을 가꾸도록 압박한다.

몸을 스스로 조율하는 무용수들은 일반인보다 자신의 신체에 매우 예민하다. 움직임을 둔하게 하는 살을 즉각 알아차린다. 때문에 심한 다이어트나 폭식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 필자도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신체이상증후군을 경험했다. 통상 무용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가늘고 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발레리나의 대부분은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인 마기 마랭의 무용단에는 '아름다운 무용가'에 대한 관념을 깨트리는 거구의 여성무용수도 있다. 무용수 개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이 오히려 더 좋은 느낌과 몸짓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몸을 예쁘게 만들려 뼈를 깎고, 실리콘을 주입하고, 지방을 흡입하는 행위는 이제 일반화됐다. 거액의 돈을 아낌없이 성형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인위적으로라도 아름다운 몸을 만들고 이미지를 가꿔야 할 때와 분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연의 예술적 완성을 위해 거구의 무용수도 필요하듯 남과 구별되는, 차별성 있는 외모와 신체로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해 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기 몸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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