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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명의 희망…'550g의 기적'

2012-01-06

인큐베이터 속 미숙아 다영
합병증 등 온갖 고비 넘기고
4개월만에 건강 찾아 부모품

“♬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정상 체중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550g으로 태어나 의료진조차도 살기 힘들다고 봤던 신생아가 어려운 고비를 수없이 넘긴 결과 4개월 만에 체중 2.2㎏으로 건강을 되찾아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다.

지난해 9월13일 임신 6개월(26주) 만에 태어난 다영이는 550g의 몸무게에다 폐발육 부전으로 1개월 이상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심한 수유장애로 2개월 이상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받아야만 했다. 여기에다 미숙아 망막증으로 수술까지 받는 등 세상과의 인연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다영이를 꼭 살리겠다는 부모의 간절함,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들의 집중적인 치료가 생명의 기적을 이뤄냈다. 다영이는 차츰 정상을 되찾기 시작해 태어난 지 96일 만인 지난해 12월28일 인큐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다영이는 이후 일주일간 일반 환경에 잘 적응, 마침내 5일 퇴원해 엄마의 품에 안겨 집으로 향했다.

이날 동산병원은 어렵고 힘든 치료시기를 잘 극복하고 퇴원한 다영이와 그동안 마음을 졸여야 했던 부모를 위해 작은 축하행사를 마련해 주었다.

동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센터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영이를 품에 안아보는 아빠·엄마가 축하케이크에 불을 밝혔고, 의료진들은 예쁜 아기옷과 정성스럽게 작성한 카드를 선물로 전달하며 다영이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다영이의 치료를 맡았던 김천수 교수(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살얼음판 같았던 긴 시간을 잘 견뎌내고 힘차게 일어선 다영이가 씩씩하게 자라줘서 고맙고, 부모님께 진심으로 격려하고 싶다”며 “같은 처지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많은 부모와 아기들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다영이를 계기로, 미숙아에 대해 미리 안될 것이라 생각하고 포기하는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고정관념이 개선되고, 미숙아 가족들에게 신선한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대구·경북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로 선정돼 고위험 신생아의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국고지원금뿐만 아니라 병원 자체예산을 투입해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의 시설과 장비 등 의료환경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개선, 신생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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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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