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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20∼30대 젊은 남성을 노린다

2012-03-13

초기엔 허리·엉치 점차 척추마디 굳어
남성 발병률이 여성보다 4배 높아
아침 일어날 때 허리통증 더욱 심해
증상 3개월 이상 지속…목과 허리 변형 우려
염증 줄이고 운동을… 완치는 어려워

강직성 척추염, 20∼30대 젊은 남성을 노린다

척추질환, 이제 중노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노화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 척추질환은 최근 잘못된 생활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젊은 남성 사이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특히 허리와 엉덩이가 뻣뻣해지는 강직성 척추염이 증가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다. 흔히 20~30대 남성에 생기는 만성적 질환이다. 초기엔 허리와 엉치에 발생하지만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면서 척추 운동이 어려워진다. 더 진행되면 척추 전체가 변형돼 목이나 허리가 굽어지는 일도 있다.

주로 엉덩이 천장관절과 척추관절에 발생한다. 발뒤꿈치, 앞가슴뼈를 비롯한 인대와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부착부위염도 함께 생긴다. 또 발목이나 무릎같은 관절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눈, 위장관계, 폐, 심장, 콩팥을 포함한 장기에도 발생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 그룹에서 제일 흔한 질환이다. 과거엔 드물었지만 최근엔 유병률이 증가되면서 비교적 흔한 질병이 됐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통상 유전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혈구 표면에 있는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 가족이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발병빈도가 10~30%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를 보유한다 해도 반드시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 1~6%만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다. 또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이 유전자가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의 원인은 세균 감염과 외상,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추가적으로 있다고 보면 된다.

◆원인과 증상

빠르면 10대 후반에도 이 병에 걸린다. 주로 20~30대에서 잘 생기고, 40대부터는 잘 발병하지 않는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말초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은 경미한 수준이다.

대표적 증상은 척추염과 천장관절염으로 인한 허리통증이다. 엉덩이가 아프고 뻣뻣해진다. 증상은 보통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자고 일어난 아침에 더욱 심해진다.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좋아진다.

초기증상으로는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발목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말초 관절염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 외 증상으로 환자의 20%는 눈에 포도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드물긴 하지만 만성 전립선염, 폐섬유화, 아밀로이드증, 대동맥판막질환, 대동맥염, 심전도장애, 염증성 장질환도 동반될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서 척추의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목과 허리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늑골도 뻣뻣해지면서 가슴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또 골다공증이 생겨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올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 20∼30대 젊은 남성을 노린다

◆어떻게 치료하나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렵다. 치료의 목표는 최대한 염증을 억제하고 병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억제하면서 지속적인 운동과 자세교정, 물리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관절은 일단 변형되면 약제의 효과가 없다. 또 한번 변형된 관절은 다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머티스 약제, 항종양괴사인자억제제 등이 있다.

꾸준한 운동은 척추의 변형을 막는다. 또 유연성을 유지시켜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매일 최소 30분씩 운동을 해야한다. 어깨를 꼿꼿하게 펴고 뒤쪽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목을 좌우와 위아래로 회전하는 운동이 좋다. 이밖에도 수영, 배드민턴, 빠르게 걷기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축구와 농구, 배구를 비롯한 과도한 신체접촉이 있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침대는 너무 푹신한 것보다 딱딱한 것이 낫다. 베개는 낮아야 한다. 걷거나 앉을 때 가급적 등을 꼿꼿하게 펴고 목을 아래로 당겨 반듯하게 펴야한다. 척추나 골반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엎드린 자세로 눕는 것이 바로 눕는 것보다 좋다.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은 기본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김상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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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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