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 우물만 파는 ‘헐타넷’
메이저급에 맞서 다양한 업종을 버리고 한 업종만 전문화시키는 소셜 업체도 있다. 최소한의 직원은 기본이다.
의류전문 소셜커머스 헐타넷(www.hulta.net·대구시 수성구 파동)은 2010년 9월 대구에서 론칭했다. 헐타는 대구사투리로 ‘싸다’는 뜻이다. 헐타넷 역시 처음에는 식당, 네일숍 등을 같이 했다.
하지만 유사 소셜이 난립하는 데다, 메이저급의 공세로 위기에 몰려 지난해 김명희 대표(34) 가 인수했다.
김 대표는 가정주부로 ‘집에서 벌이를 할 수 있는 마땅한 일이 없을까’하며 고민하던 중 헐타넷을 알게 됐다. 김씨는 여러 업종을 버리고 한 업종만 취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의류를 선택했다. 대구의 의류와 패션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헐타넷은 지역의 4군데 의류도매업체와 제휴하면서 상품을 제공받는다. 김 대표가 하는 일은 전화를 받고 주문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상품의 촬영과 배송은 업체가 하기 때문에 영업도 하지 않고 관리만 한다.
수수료수익률은 10~15%이다. 수수료수익률은 도매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수도 있지만 업체가 상품의 단가를 미리 정해 주문하는 경우에는 김 대표가 수수료수익률을 결정한다.
의류 소셜커머스로는 대구에서 헐타넷이 유일하며 전국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이는 창업후 폐업하지 않고 꾸준히 브랜드네임을 알린 결과다.
김 대표는 “할인쿠폰을 갖고 식당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업주가 할인고객을 차별하는 느낌이 있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며 “서비스업과 달리 의류상품은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헐타넷 역시 이마트와 CJ몰 등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소셜과 경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의 질보다 수십 가지의 제품을 한꺼번에 싹쓸이로 광고하면서 메타사이트에서 상대적으로 헐타넷의 노출빈도가 적어진다는 것이다. 1인 소호기업인 헐타넷은 지난해 1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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