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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세계 최초의 생수 ‘에비앙’

2012-04-21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세계 최초의 생수 ‘에비앙’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물 ‘에비앙(Evian)’은 최초로 물을 상품화한 기업이자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브랜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리 수질이 좋지 못한 유럽이라도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다는 개념이 생소한 시절이 있었다. 에비앙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단순한 물이 아닌 약수의 개념으로 생수를 상품화한 데에 그 성공요인이 있었다.

에비앙의 탄생비화는 지금으로부터 220여년 전인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세계 최초의 생수 ‘에비앙’

프랑스와 스위스의 알프스 산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에비앙’이라는 작은 마을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는 알프스 산맥에서 빙하기에 형성된 10m의 빙퇴석 점토 속으로 깨끗한 눈과 비가 스며들었다가 15년에 걸쳐 내려온 물로,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다. 1789년 신장결석을 앓고 있던 레세르 후작이 에비앙에서 요양하며 이 물을 먹고 병을 고친 후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물의 효과가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물의 성분을 연구하여 인체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병을 고쳐주는 깨끗한 물이라는 이미지가 사실로 입증되면서 이 땅의 소유주였던 카샤(Cachat)는 1829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카샤의 물(Source Cachat)’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1878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판매 허가를 받게 되었고 상품화된 세계 최초의 물이자 에비앙의 시초로 기록되어 있다.

이 후 에비앙은 여러 회사를 거쳐 현재의 ‘다논그룹(Danone Group)’ 소유의 브랜드가 되었다. 기존의 에비앙 마을은 여러시설의 자원이 개발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유명한데, 놀라운 것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철저한 수원보호를 받고 제품 생산관리 시스템도 치밀하여 지금도 초기의 성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에비앙은 용기디자인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는 것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수 용기는 신선도를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 계열의 차가운 색상을 사용하는 반면에 에비앙은 분홍색을 선택했다. 에비앙이 용기 색상으로 분홍색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 소비자가 여성층이기 때문이다. 상품의 본질보다 주 타깃 고객층이 선호하는 컬러를 사용하여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고, 1997년 이후부터는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매년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크리스찬 라크르와’ ‘장 폴 고티에’ ‘이세이 미야케’ ‘폴 스미스’ 등과 협업하여 독특한 용기 디자인을 선보이며 한정판 제작으로 용기 자체에 소장가치를 부여하였다.

또한 에비앙은 실용적인 부분에서도 훌륭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 페트병의 용기 성형에 따르는 취약한 구조의 강도를 보완하고자 표면에 요철을 넣어 포장과 운송의 편의를 도모하였다. 에비앙의 용기 디자인은 세계 여러 나라의 모범 사례로 전해지고 있으며 다수 업체의 생수 페트병 제작에 참고가 되고 있다.

에비앙은 변화를 주기 어려운 무향, 무취, 무미의 물에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와 전략을 가지고 장수 브랜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성분이 뛰어난 물인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운 시선의 부여로 상품 가치를 더 크게, 더 높게 만드는 파워브랜드임에 틀림없다.

<프리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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