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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어깨 질환 방치하면 우울증 올수도

2012-05-01
만성 어깨 질환 방치하면 우울증 올수도
조철현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병원 진료실에서 만성어깨질환을 가진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최근 평균 수명이 늘고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 빈도는 전체 인구의 7% 정도이며, 성인의 경우 60% 정도가 어깨 통증을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 통증을 방치하거나 또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통증을 야기해 일상생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3개월 이상의 만성 어깨 통증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81.5%가 수면장해를, 22.9%가 우울감을, 21.8%가 불안감을 나타냈다.



‘회전근개’에 염증…반복되면 파열로 진행

약물·운동·물리치료로 80%정도 호전 가능

◆어깨 힘줄 손상

인간의 어깨에는 ‘회전근 개’라는 독특한 힘줄이 있다. 어깨뼈에서 시작해 팔 뼈의 맨 위쪽 부분에 붙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형근 4개의 근육이 있으며, 이 4개의 근육에서 시작한 4개의 힘줄이 마치 하나의 힘줄처럼 합해져서 팔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팔뼈를 위쪽에서 덮고 있는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 4개의 힘줄을 모두 합해 ‘회전근 개’라고 부른다. 이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뼈와 뼈 사이, 즉 어깨 뼈와 팔 뼈 사이를 지나 다니기 때문에 힘줄과 뼈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점액낭이 존재하는데 이 부위에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 견봉하 점액낭염 또는 충돌 증후군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회전근 개 파열로 진행되는 과정을 어깨 힘줄 손상(회전근 개 손상 또는 회전근 개 질환)이라 부른다.

회전근 개 손상은 30~40대보다는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어깨 부위에 발생하며, 어깨 중에서도 팔 위쪽의 바깥 부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가 힘들며, 심할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점차 팔과 어깨를 옆으로 들거나 등 뒤로 팔을 돌리기가 힘들어지고 심하면 어깨 관절 운동제한, 근력 약화가 동반될 수 있다.

회전근 개와 관련된 질환의 정확한 파열양상이나 정도는 초음파나 MRI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회전근 개 파열 환자의 증상은 운동, 약물,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80% 정도가 호전된다. 그러나 통증은 줄어들 수 있으나, 파열 그 자체는 보존적 요법으로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파열 후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통증은 없어질 수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는 어깨나 머리 위로 다시 움직일 때 증상이 재발되는 등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광범위 파열의 경우에는 통증은 없을 수 있으나 점진적인 근력 약화가 동반되며, 치료를 받지 않고 오래된 경우는 견관절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증상이 오래 되지 않았거나 심하지 않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는 활동을 자제하고 안정, 약물 요법, 주사 요법,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해결된다. 치료 중에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운동은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 앉은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1㎝ 정도의 구멍을 3~4개 만들어 염증이 있는 조직을 제거하고 회전근 개와 부딪히는 어깨 뼈 앞 부분을 다듬고 난 후 파열된 힘줄을 다시 팔 뼈에 연결하는 것으로, 90% 정도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유없이 관절운동 제한…저절로 회복되기도

스스로 팔 움직여 운동능력 유지하는 게 좋아

◆오십견

동결견은 오십견, 유착성 어깨 관절막염, 관절주위염, 관절낭 주위염, 견갑-상완관절 주위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50세에 잘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꼭 50세가 아니더라도 중년 이후에는 언제든지 올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수동적, 능동적 관절 운동 제한이 있으며, 어깨 관절과 견갑 관절에 통증이 있고, 대개 저절로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재발되며, 계속 진행되면 일부는 단어 그대로 영원히 관절이 동결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혈관과 근육의 경련을 초래해 관절은 더 움직이지 않게 되고, 사용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섬유화가 진행돼 관절기능이 현저히 약화되기도 한다.

통증이 수반된 상완관절의 운동 제한이 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통증은 감소되지만 운동 제한은 더 심해질 때 의심할 수 있다. 초기의 운동 제한은 조직의 충혈과 반사성 근 경련에 의해 나타나고, 이때는 어떠한 방향의 움직임도 통증 때문에 할 수 없게 된다. 발병은 서서히 시작되고 한 쪽 어깨에서 주로 생기며, 낮보다 밤에 더 심한 양상을 보여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가 지나면 일단 통증과 운동 제한이 호전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염증이 남아 있거나, 계속 자극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압박을 받는 조직의 위치에 따라 운동 제한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지게 된다. 증세가 더 악화돼 말 그대로 관절이 동결되면 휴식 시에 통증은 없으나 모든 방향의 운동이 제한을 받으며 팔은 내전, 내회전된 상태로 고정되게 된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물론 처음에 급성기를 지나면 저절로 회복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운동 제한과 장애는 남기 마련이다. 2차적인 관절염과 근육의 구축, 골다공증, 불용성 근위측이 생기게 되면 이러한 변화는 비가역적으로 진행되기 쉽다. 스스로 팔을 움직여 어깨 관절 운동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초기 치료의 목표는 점진적인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온열 치료를 포함한 집중적인 물리 치료를 하면서 점차 가정 운동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며, 치료에서 중점을 둬야 할 사항은 전 운동 범위의 수동적 신전(젖히기)운동이다.

물리 치료 방법으로는 초기에 근 경련과 통증이 심할 때 한랭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급성기가 지나 수동적인 관절의 신전을 할 때에는 초음파와 같이 열의 침투 깊이가 깊은 심부열 치료를 한 후 관절 운동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조철현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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