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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바일 저널리즘 - 국제미디어회의에 다녀와서 -

2012-07-19
[기고] 모바일 저널리즘 - 국제미디어회의에 다녀와서 -

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하와이대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개최한 국제미디어회의에 참석해 온라인 시민저널리즘을 분석한 논문을 공동 발표했다. 1960년 미국의회의 요청으로 설립된 동서센터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의 정책 결정자와 언론인, 지식인들 사이의 균형있는 정보 교환을 위해 국제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여러 주제가 폭넓게 다루어졌다. CNN David Gurien의 사회로 다가올 미국 대통령선거의 이슈와 현황을 논의하였다. 유명 언론인들의 패널, 소셜미디어 캠페인 전략가인 Joe Trippi의 화상강의, 디지털전략 담당관인 Victoria Esser의 온라인 외교전략 연설 등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많은 언론인이 다녀갔다. 한국 패널에서는 12월 대통령선거, 남·북한 관계, 인터넷상의 자유 등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이번 회의 주제인 ‘네트워크화된 뉴스: 뉴미디어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스토리를 어떻게 형성하는가?’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사실 나날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은 전통 언론사뿐만 아니라, 인터넷 매체에도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필리핀의 소셜저널리즘 언론사인 래플러닷컴(rappler.com)은 기사 왼쪽에 독자의 감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무드미터(mood-meter)를 도입한 덕분에 외국인이 트래픽의 절반에 이르는 등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야후 동남아시아 콘텐츠 편집책임자인 Alan Soon에 따르면 야후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뉴스사이트이지만 한국,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에서 주목받지 못한다. 따라서 혁신적인 서비스와 차별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여 디지털 네이티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재한 미국인 교수가 카카오톡의 성공을 언급하자, 많은 참석자에게서 대중화 및 수익 창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흥미로운 패널은 홍콩의 South China Morning Post의 Stephen Quinn이 진행한 모바일저널리즘(MOJO) 워크숍이었다. MOJO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건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멀티미디어형 뉴스 리포팅 시스템이다. 방송장비로 아이폰을 이용하므로 비디오저널리즘(VJ)에 비하여 장점이 많다. 자신에게 익숙한 휴대전화를 활용하므로 사용이 간편하고, 인터넷에 연결한 뒤 현장에서 텔레비전 뉴스룸이나 신문사 웹사이트로 취재 내용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신문사의 경우는 방송용 차량과 기술인력을 대체할 수 있으므로 저렴한 비용으로 방송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다. 2011년 5월에 발간된 DS Simon Web Influencers’ Survey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사이트의 85%가 비디오 동영상을 활용하여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10년 이후에 33%나 증가할 정도로 뉴스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는 MOJO를 통하여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신세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

저널리즘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급박하게 바뀌는 디지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힘들다. 이번 국제미디어회의에서 많은 사람은 저널리즘 환경의 모바일화를 강조했다. 바야흐로 언론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만 아직 모바일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운용하여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는 찾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오늘날 해답을 찾는 키워드가 네트워크, 소셜미디어, MOJO라는 점에 대부분 공감한 것으로 생각한다.
박한우<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사이버감성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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