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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에너지 음료…카페인 중독 주의

2012-08-18

피로 회복, 잠 쫓기 위해… 젊은 직장인·학생에 인기 올해 상반기 매출 폭증
각성 효과 카페인 대량 함유 반복·습관적으로 마시다간 신경과민·불안 부작용 우려

직장인 이모씨(29)는 요즘 에너지음료 ‘핫식스’와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자주 섞어 마신다.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체력 보충이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이들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합치면 110㎎에 육박한다. 타우린도 3천㎎에 이른다. 이씨는 “일본 유학시절 타우린이 3천300㎎ 들어있는 음료도 마셨지만 몸에 큰 무리를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섞어 마시면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정모씨(25)는 얼마 전부터 에너지음료를 상자째 사다놓고 마신다. 피곤을 느낄 때마다 마시던 게 이젠 습관이 됐다. 정씨는 “실제로 각성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피곤할 때 마시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직장인, 학생을 중심으로 에너지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카페인 중독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중·고교생의 경우 잠을 쫓기 위해 커피 대신 에너지음료를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회복에 좋다며 술에다 에너지음료를 섞어 마시는 젊은이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에너지음료 제품의 판매도 부쩍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올해 상반기 에너지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2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음료에는 각성 효과를 내는 카페인 성분이 대량 함유돼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너지음료로는 ‘핫식스’(롯데칠성음료)와 ‘레드불’(동서음료), ‘번인텐스’(코카콜라) 등이 있다. 이들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은 핫식스 80㎎, 레드불 62.5㎎, 번인텐스 80㎎에 이른다.

문제는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중독된다는 점이다.

몸무게 50㎏인 청소년이 이들 에너지음료 두 캔만 마셔도 카페인 하루 권장섭취량(125㎎)을 훨씬 초과한다. 또 카페인은 어린이나 청소년이 자주 먹는 콜라, 초콜릿 등에도 많은 분량이 함유돼 있어,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실제로 콜라 1캔엔 23㎎, 커피믹스 1봉 69㎎, 녹차 티백 1개 15㎎, 초콜릿 1개(30g) 16㎎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성인도 카페인 섭취에 안심할 순 없다. 성인의 경우 하루 권장 카페인 섭취량은 400㎎이지만 커피, 녹차 등 생활 속에서 무심코 섭취하는 분량까지 포함한다면 적정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영성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가정의학과)는 “에너지음료를 장기간 마시면 신경과민, 불안, 불면증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백경열 인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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