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기관 경북대서 합동채용설명회… 지역대학생 뜨거운 관심
지역인재 채용 우선
공기업 취업목표 대학생
빈자리 없이 꽉 차
각종 정보 꼼꼼히 챙겨
적성 맞는 곳 제일 중요
‘신의 직장’에 쏠린 관심//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해오는 공공기관들이 5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연 합동채용설명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공공기관 인사관계자의 직원채용 설명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5일 오후 2시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공공기관의 합동채용설명회가 열린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효석홀. 500석 자리는 빈 곳이 없었으며, 자리에 앉지 못한 300여명의 대학생은 복도와 효석홀 뒤쪽에 서서 설명회를 기다렸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경북대학생뿐 아니라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재학 및 졸업생들도 많이 참가해, 대구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원우씨(23)는 “대구에서 근무할 수 있고, 전공도 살릴 수 있는 한국가스공사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가스공사 설명회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계명대 교통공학과 4학년인 백선규씨(23)는 “지방대 학생도 수도권 대학 학생과 차별없이 경쟁할 수 있는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구로 이전하는 공기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참석한 아버지도 있었다. 곽모씨(63)는 “창원에서 직장에 다니는 아들이 대구로 옮기길 원해, 아들 대신 설명회에 왔다. 내가 대학 다닐 때와 비교해 공공기관의 위상이 매우 높아진 것 같다”며 공공기관에 대한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에 놀라워했다.
대구시와 정부의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도 8개 공공기관에 지역 인재를 많이 채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5일) 영남일보 1면에 보도된 것처럼, 신의 직장이 대구로 오는 것”이라며 “지역 출신을 우선 선발하지 못하더라도 인사 관계자분께서 대구 학생을 이쁘게 봐주고 많이 선발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도태호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10개 혁신도시 중 대구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뛰어난 대구·경북의 인재들이 공공기관에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각 공공기관의 설명회가 시작되자, 취업준비생들은 인사 담당자의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세웠다.
첫 설명은 한국가스공사가 했다. 김한중 인사팀장은 “대구·경북지역 대학생의 채용인원이 호남과 부산·경남지역 대학 출신과 비교해 적은 만큼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의 박정식 인사개발팀장은 “올해 입사한 경북대 출신 신입사원은 2년 동안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만을 목표로 준비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했다”며 “공공기관이 편하니 들어가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부 여석주 차장은 “복지와 급여가 좋다고 지원하는 것보다는 여러 기관 중 자신의 적성에 가장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설명회 후 대구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취업준비생 손미진씨(여·27)는 “설명회에 참석하길 잘했다. 취업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김무전씨(27·경북대 교육학 4년)는 “막연히 좋다고만 들었던 공공기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여주기 행사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었다. 정원교씨(28·계명대 회계학 졸)는 “일부 기관의 경우 홈페이지만 보면 알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만 설명해 도움이 안됐다”고 전했다. 이두희씨(26·경북대 경제통상 4년)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지난달 27일 신입사원 모집 원서를 마감해 서류전형 중인데 왜 참가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대구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지역 대학 졸업생이 취업할 때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손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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