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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중>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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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 에너지 세션에 참가한 어린 학생 등 참석자들이 발표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17~19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린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는 세계적인 에너지 석학과 기업인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의 목표는 국제적인 에너지 환경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그린에너지 보급을 통한 기후정의 실천, 지속가능한 환경 확보,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의 그린에너지에 대한 생각과 주장을 살펴봤다.



20121030

“에너지는 곧 인권문제, 빈곤층에 최소 생활에너지 지원해야”

◆ 타와쿨 카르만(예멘·201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지난해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예멘의 여성 정치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타와쿨 카르만(33)은 에너지 빈곤 퇴치가 결과적으로 여성의 인권 회복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으며, 에너지 빈곤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카르만은 “복지정책이 잘 발달한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저소득 계층의 에너지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에너지 빈곤국은 에너지 복지를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국가의 역할은 매우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르만은 이에 따라 “에너지가 없으면 인간답게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건강과 생명까지 해치기 때문에 에너지는 바로 인권 문제”라며 “특히 여성과 아이 등 취약계층을 별도로 구분해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취사와 냉·난방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는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삶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에너지 빈곤 문제를 기본권 침해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르만은 에너지가 부족한 국가로 방글라데시와 네팔을 들었다. 이들 국가는 1인당 전력 소비량이 방글라데시는 한국의 51분의 1, 네팔은 10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은 전기 없이 살고 있고, 세계 30억명 인구가 취사·난방을 나무나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르만은 에너지 빈곤을 타파하는 핵심 전략으로 태양열, 풍력, 조력 등 그린에너지 개발을 예로 들며 “모든 국민은 취사와 냉난방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린에너지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21030

“수력·태양광 풍부해도

투자 부족… 개발 제자리”

◆ 케샤브 만 샤키야(네팔 환경과학기술부 장관)

“수량은 풍부하지만 수력 발전시설이 없어 갈수록 전력난이 심각합니다.”

케샤브 만 샤키야 네팔 환경과학기술부 장관은 네팔의 심각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네팔은 전력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빈번이 발생한다”고 소개했다.

샤키야 장관은 네팔 전체 가구 43% 이상이 전기 또는 청정 조명의 혜택을 여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네팔에서 소비되는 전체 에너지 중 87% 이상이 목재계 바이오매스와 동물 배설물에서 나온다. 전체 에너지 수요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네팔 정부는 외부의 개발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도시와 농촌 지역의 전력공급 사업을 위한 수력발전소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샤키야 장관은 “네팔의 수력발전개발 잠재량이 세계 6위 수준인 43GW에 달하고 중국과 인도 접경지역에 있어 수출형 수력개발 환경도 우수하지만 투자환경이 불확실해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샤키야 장관은 태양광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네팔은 위도상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일 일조량이 4~5kWh/㎡ 정도로 풍부하며, 연중 평균 약 300일 동안 날씨가 맑아 태양광 발전에 큰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의 그린에너지 산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포럼에 참석해 보니 한국은 다양한 에너지 관련 원칙을 잘 적용하며 에너지 문제를 풀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네팔의 환경에 맞게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접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121030

"심각한 전력난, 한국과 기술협력해 해결"

◆무하마드 에나물 헉(방글라데시 전력에너지자원부 장관)

무하마드 에나물 헉 방글라데시 전력에너지자원부 장관은 독립 5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한국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말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14만7천570㎢의 국토 면적에 1억5천만 이상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한 곳이다. 전체 인구의 53%만이 전기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1인당 연간 전기 생산량은 256kWh에 불과하다.

이렇게 낮은 전기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 경제는 지난 20년간 연 6%대의 GDP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등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에너지 부족문제만 해결됐다면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률이 8%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공공부문의 투자금액 중 약 20%를 에너지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2004년 국가에너지정책(NEP)을 발표해 화석연료 이용에 대한 방법, 환경정책, 재생에너지 정책 등의 방향을 마련했다. 2009년 3천800㎿의 발전량을 올해 6천200㎿까지 늘렸지만 하루에 두 번씩 정전이 일어나는 등 전력난이 심각하다. 한국과 협력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방글라데시는 2030년까지 3만9천㎿ 규모까지 발전량을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과 원자력 부문, 특히 신생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교육, 연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교류를 희망하고 있으며 지자체, 기업 등 모두에 협력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1030

“신재생에너지 지원 확대

글로벌 시스템 변화 필요”

◆ 이반 베라(유엔 에너지보좌관)

이반 베라 유엔 에너지보좌관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변화를 강조했다. 모든 사람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개도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완화하기 위해 시스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베라 보좌관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천연자원 부족, 에너지 수요 급증, 생물다양성 감소 등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이용 가능하고 저렴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보에 있어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엔산하 기구들은 개도국의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산 및 개발 촉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유엔은 올해를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해’로 지정했다.

또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확보를 목표로 한다”며 “현재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세계은행(World Bank),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DESA) 등을 포함한, 유엔 산하 국제 기관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100개 단체가 지지 의사를 보였으며, 60개가 넘는 개도국이 이 정책 시행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연합 집행기관(European Commission)은 2030년까지 5억명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며 “정부, 기업가, NGO,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민간부문과 시민사회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체와 투자자들은 이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약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베라 보좌관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이 앞으로 20년 안에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러한 노력들은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있어 중대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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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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