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자에게 바란다
선행학습으로 인한 사교육 폐단 척결해주길
‘전국 최하’ 대구 근로자 평균임금 올랐으면
골목상권은 서민에게…경제정책 틀 바꿔야
의료민영화 중단…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당선자에 대해 대구·경북지역민은 보육대책, 일자리, 골목상권 등 서민경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 선거로 인해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글로벌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는 통합대통령을 희망했다.
전업주부인 김현경씨(37·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는 “5세와 생후 5개월 된 남자아이를 두고 있지만 위태위태한 보육료 지원 사정이나 사교육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교육여건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새 정부에서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길 학수고대한다”며 “선행학습으로 인한 사교육 폐단을 척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전국 최하위권인 대구지역 근로자 평균임금도 많이 올라, 남편의 어깨가 활짝 펴졌으면 한다는 희망도 밝혔다.
대학생 황희재씨(23·계명대 3년)는 “등록금 인하가 현실화되길 바란다. 대통령 당선자는 이 점을 가장 먼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며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불안하지 않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노동계, 전통시장 상인은 서민 생활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다.
김정옥 한국노총대구본부 총무국장은 크게 바라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선거운동 때 국민에게 밝힌 공약만 잘 이행해줬으면 한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며 “무작정 일자리만 늘리지 말고,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정년연장에도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서민 생활 안정화에 정책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현 정부가 친기업 중심의 정책으로 일관해 서민의 살림살이가 너무 힘들어졌다”며 “한쪽으로만 치우친 현 정책기조가 균형 있게 변화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했다.
서영조 대구시 남구 봉덕시장상인연합회장도 “재벌이 골목상권까지 침투하면서 업종의 다양성이 무너지고 있다. 재벌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고 골목상권은 서민에게 맡겨지도록 경제정책의 틀이 확 바뀌었으면 한다”고 바랬다.
김동은 동산의료원 교수(이비인후과)는 “돈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의료정책이 펼쳐지기를 당부한다. 의료민영화 추진은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의 건강까지 챙기는 따뜻한 보건의료제도를 만들어주시길 기대한다. 또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해 의료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식 대구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교육을 바로잡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만큼, 교권을 바로 세워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마련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관련 법안부터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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