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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로 만성콩팥병 조기발견 중요

2013-01-22

쉽게 피로하고 온몸은 가렵고 손발까지 붓고 혈압은 상승하고 뭐가 잘못됐지…
단백·혈뇨지속땐 가능성 높아
정기적으로 소변·혈액검사를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 조절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로 만성콩팥병 조기발견 중요

신장이식은 말기콩팥병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보다 좋은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다.

국내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그 위험성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기준, 11만6천762명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을 잘 느끼고 전신이 가렵다. 또 손발이 붓고 혈압이 상승하지만 이런 증상은 모호하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대부분 없어지는 말기콩팥병 직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6년 전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단백뇨를 무시하고 지내다 최근 피로감이 심해져 검사를 해본 후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은 환자도 있다.

◆혈압 올라가고 빈혈 생겨

과거 만성신부전은 콩팥 기능이 감소해 회복되지 않은 상태를 말했다. 요즘은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전이라도 3개월 이상 콩팥에 문제가 있다는 소견이 지속되고 점차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까지 악화된다. 결국 투석·신장이식 같은 신장대체요법을 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노폐물이 몸에 쌓여 혈압이 올라간다. 빈혈도 생긴다. 뼈가 약해지고 신경이 손상되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받기도 하지만 흔히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해야 한다.

◆생명위협 우려 있어

콩팥은 척추 양측에 한 쌍으로 존재하는 장기다. 대사 노폐물을 배설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해 신체가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한다. 이외에도 콩팥은 여러 호르몬을 분비한다. 예를 들면 ‘레닌’이라는 물질이 혈압 조절에 관여하고, 콩팥에서 생성되는 조혈 호르몬은 골수에서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시켜 빈혈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뼈 생성 및 흡수, 신체 내 칼슘과 인산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만성콩팥병이 생기면 노폐물의 축적으로 피로감, 구역감, 구토, 소양증이 생긴다. 혈액이 산성화돼 뼈가 약해지고 영양불량 상태가 올 수 있다. 몸속에 인산이 축적되고 칼슘 농도가 떨어진다. 부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증가되면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오면서 뼈가 약해지고 혈관은 석회화되면서 동맥경화가 촉진된다.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이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과 합병증은 신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으로 만성콩팥병을 의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로 만성콩팥병 조기발견 중요

◆혈뇨, 단백뇨 주의 신호

소변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소변에 단백뇨나 혈뇨가 지속된다면 만성콩팥병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 콩팥 기능을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신기능검사)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만성콩팥병의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주기적으로 소변검사와 신기능검사를 해야 조기에 만성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신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이 위험한 이유는 의심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만성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조기 검사가 관건이다.

신장 기능 저하로 몸 속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므로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요독증의 원인이 되므로 자신의 신장기능에 맞는 일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부종과 고혈압의 원인이 되므로 1일 소금 5∼8g 정도로 제한한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이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가급적 단백 섭취는 줄인다 △주3일 이상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고 음주는 줄인다 △비만한 환자는 체중을 조절한다 △고혈압, 당뇨는 꾸준히 조절한다 △콩팥 기능에 따라 적절한 수분을 섭취한다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받는다 △모든 약은 의사와 상의해 콩팥기능에 맞게 복용한다 △콩팥기능이 30% 이하인 경우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 섭취를 주의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한승엽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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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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