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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질병] 패혈증

2013-01-29

감염으로 생긴 염증, 혈액 통해 온몸으로 퍼져 생명 위협

‘신바람 건강’으로 유명한 연세대 의대 황수관 박사가 최근 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패혈증(Sepsis)은 각종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 질병이다. 황 박사도 간에 있는 고름집에서 시작된 염증이 온몸으로 퍼져 혈액이 많이 가는 폐나 신장과 같은 주요 장기를 손상시켜 며칠새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전문가들은 폐렴과 같은 감염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악화돼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화제의 질병] 패혈증

폐·신장 기능 손상
며칠새 사망할 수도
미생물에 의한 감염
발병의 주요 원인

38℃이상 고열
호흡도 불규칙해져
빠른 치료가 관건
폐렴 백신도 접종을


◆미생물에 의한 감염

패혈증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주 원인이다. 모든 장기가 감염될 수 있다. 일단 감염됐을 땐 원인 미생물이 혈액에 침투하면 최악의 경우 패혈증이 발병할 수 있다. 미생물이 혈액에 침투하지 않을 경우에도 전신에 급성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등도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패혈증에 걸리면 체온이 38℃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발열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체온이 36℃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과 불규칙한 호흡, 심박수, 혈액 내 백혈구 수의 현저한 증가 내지 감소 등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환자는 극심한 오한과 탈수증세, 호흡곤란, 면역저하 등에 시달린다.

패혈증은 몸이 자신의 세포와 기관에 감염공격을 받고 반응함으로써 발생한다. 쇼크·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일으키며, 특히 초기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을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백신, 항생제, 급성 치료와 같은 현대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염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패혈증이 무서운 질환임에도 일반인의 인식은 높지 않다.

급성패혈증이 특히 치명적인 이유는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겼을 때 혈액에 미생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패혈증의 진단법은 따로 없다. 따라서 환자의 체온, 맥박수, 호흡수, 혈압, 혈액 검사상의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해 판단하며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감염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세계적 증가 추세

전 세계적으로 연간 2천만~3천만명이 패혈증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600만명은 신생아나 유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매일 1만명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패혈증은 1시간 내에 치료하면 생존 확률이 80% 이상 된다. 하지만 발병 6시간이 지난 후에는 30%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5천~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패혈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인구의 고령화, 고위험 처치와 치료의 사용 증가, 약물 내성과 다양한 맹독성 감염증 증가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은 영양실조, 가난, 예방 백신 부족, 적기에 치료 불능 등이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패혈증 환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병원 중환자실에 전담의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사망률을 더 높이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국내의 경우 병원 중환자실에 ‘전담 전문의’를 배치하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를 연간 8천여명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대학병원급 중환자실에 전담의가 있는 곳은 17%밖에 되지 않는다. 또 중환자실에 전담의가 없을 때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41.6%였지만 전담의가 있을 때 사망률은 18%로 조사돼 전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군 환자 고열 조심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 위험군 환자는 고열이 동반되면 빨리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50세 이상에서는 폐렴이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렴 발생의 30~40%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에 걸릴 경우 2차적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독감 백신을 맞고 독감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패혈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패혈증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중환자 전문 의료인에 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쇼크 및 각종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패혈증은 백신 및 항생제 개발, 생존율 30~60%에 이르는 응급처치 등 현대의학이 발전하고 있지만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줄지 않고 있다.

패혈증 발병 후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집에서 혼자 치료할 수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김현아 대구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패혈증 환자 및 사망자수 추이
 (단위:명)
구  분 2009년 2010년 2011년
패혈증 환자수 3만1천541 3만8천642 3만6천244
예방 가능한 패혈증 사망자수(추정) 7천466 8천887 8천336
 <자료 : 대한중환자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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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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