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상 지역경제 버팀목
27개 향토뿌리기업 선정
道 협의회 발족·홍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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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의성군 성광성냥공업사에서 열린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현판식에 참석한 김관용 도지사, 송필각 도의회 의장 등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업체인 영양탁주합동(대표 권시목)은 1926년에 설립돼 88년간 전통방식의 탁주제조 공정을 지켜오고 있다.
경주의 <주>노당기와(대표 정문길)와 상주의 장수직물(대표 남수원)은 4대째 가업을 승계해 도내에서 최고(最古) 가계승계 기업이다.
경북도는 향토성과 역사성이 있고, 30년 이상 지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장수기업 27개사를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했다.
도는 30일 의성군청 회의실에서 양조장, 제재소, 식품 등 8개 업종 27개 업체를 향토뿌리기업으로 인증했다. 영양탁주합동과 노당기와, 장수직물을 비롯해 상주 묵상정미소, 안동 대한주물공업, 경주 황남빵, 영주 삼화직물, 경주 노당기와, 의성 성광성냥공업사 등이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복규 의성군수, 이왕식·나현아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향토뿌리기업 현판식을 한 성광성냥은 1954년 설립돼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냥공장이다. 한때 270명이 근무하는 등 호황을 누렸던 이 업체는 1980년대 후반부터 난방·취사방식의 변화와 1회용 라이터 대중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손진국 대표 아들인 손학익씨와 직원 9명이 불교용품, 광고용 판촉물 등을 주문받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상생화합과 100년 지속발전을 위한 향토뿌리기업협의회를 발족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착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홍보책자를 발간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는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간접 지원사업을 발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또 전통산업 향수가 담긴 근대산업건축물 8곳을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구미 오운여상, 영주 풍국정미소, 상주주조주식회사, 상주 잠령탑 등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 자산과 다양한 콘텐츠를 향토뿌리기업에 접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향토기업 100년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북도의 산업유산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경제 활성화의 자산으로 활용하고,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지원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hsy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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