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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변화의 바람 불까?…TK관전 포인트

2013-07-01

관료 출신-3선 연임, 논란으로 그치나 표심까지 요동치나
김범일 시장-김관용 도지사 경쟁 후보 출현 여부에 촉각…세대교체 바람 불지도 주목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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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의 유세 모습. <영남일보 DB>


내년 지방선거가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 큰 움직임은 없지만, 변화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올해 말부터 지방선거 열기가 본격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지방 정부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도 벌써부터 실시되고 있다. 최근 한 주간지에서 광역단체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주간지 ‘시사IN’이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6%포인트)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광역단체장 가운데 재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김 도지사의 경우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2%이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4.5%였다. 김범일 시장은 다소 하위권이었지만, 아직 뚜렷한 경쟁후보가 없는데다 민심의 추이도 달라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천의 향방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당공천제 폐지는 광역단체장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공천장은 당선증에 비유된다. 내년 지방선거가 박근혜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대구·경북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범일 시장의 경우 시사IN 여론조사로만 보면 위험해 보이지만,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아직 김 시장과 경쟁할 후보도 뚜렷하지 않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주성영 전 의원, 곽대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정도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후보군에 들어간다.

김관용 도지사도 3선에 도전한다. 재지지도가 높은 데다 역시 라이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별로 없다. 정치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철우 의원(김천)이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은 대놓고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는다. 정치적 상황 변화 여부를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은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선’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다. 경선이 실시된다면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이 커진다. 현재 지역 의원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뛰어난 상품’을 주민에게 내놓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지역의 한 의원은 “변화도 필요하고, 좋은 카드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근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만 41세의 김세연 의원이 서병수·김정훈·유기준·이진복 등 고참들을 제치고 부산시장 후보 1위를 차지했다. 세대교체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 바람이 분다면 대구·경북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관료 출신의 단체장은 몇 명이나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전제로 한다면 관료 출신의 단체장 후보는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TK(대구·경북)에 유독 관료 출신의 기초단체장이 많아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관료 출신의 단체장에 대해 ‘정년만 연장시켰다’고 혹평하고 있다. 관료 출신은 공무원 조직의 안정성을 다지는 데 최적의 카드지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다소 모자란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윤순갑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K의 침체는 관료 출신의 단체장과 연관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직사회 분위기도 관료 출신 단체장의 유무와 관련이 많다. 아무래도 관료 출신의 단체장이 들어서면 공직사회가 다소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내년에 관료 출신 단체장 후보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선 연임에 대한 민심은

3선 연임을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은 3선 연임 제한이 있다. 3선에 성공하면 더이상 단체장에 출마할 수 없어 동기 및 의지 부족을 지적하는 소리가 많다. 실제 3선인 이종화 북구청장의 공약이행률이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낮은 18.2%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TK(대구·경북)지역에는 재선 단체장이 꽤 많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을 겨냥하고 있다. 또 곽대훈 달서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윤순영 중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도 재선이다.

TK지역은 현직 단체장의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특히 재선에 성공하면 3선을 위해 성을 쌓는 경우가 많아 정치 신인의 진입이 쉽지 않다. 인사권을 통해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한 대구시의원은 “기초단체장은 밑바닥에서 당원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입장에서도 함부로 하기 어렵다. 재선 기초단체장의 경우 정당공천제가 실시된다면 다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수는 민심이다. 3선 연임에 대한 논란이 부각된다면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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