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질수록 성능 저하…꽁꽁 얼기 전 꼼꼼히 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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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쉬 관계자가 자동차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 전문가들은 겨울철 연비효율과 시동성을 고려해 배터리 점검 및 교체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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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회원들이 차량을 무상점검하고 있다. <영남일보DB> |
지난 17일 비와 눈이 내린 후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올해는 특히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예보되며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추위에 약한 자동차도 월동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됐다.
추운 날씨에는 자동차 작동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못해 전반적인 차량 성능 저하로 인한 사고 발생률이 높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영하 10℃일 때 고장 증가율은 165%, 사고증가율은 126% 상승하며 영하 12℃일 경우 각각 220%와 115%로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질수록 별도의 차량관리가 필수적이며 특히 낡고 오래된 차나 중고차의 경우 반드시 정비점검을 받아야 한다. SK엔카는 이와 관련, 추운 겨울 차량 관리를 위한 정비 방법을 소개했다.
◆ 부동액·전기장치 관련 점검 필요
자동차 월동 준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강추위로 인한 동파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곳으로 냉각수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겨울철 동파관리의 핵심이라 불리는 부동액은 여름철에 냉각수가 부족해 물만 보충했다면 부동액의 비중이 낮아져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가까운 정비업체를 찾아가 비중계를 이용, 부동액 비중을 점검해 보고 필요 시 원액을 보충하거나 교환할 필요가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냉각수가 순환하는 히터호스와 라디에이터 호스를 확인해 부동액이 새는 부위가 없는지, 고무가 딱딱해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필요 시 함께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부동액 교환주기는 2년·4만㎞지만 최근 출고된 사계절용 차는 5년·10만㎞까지이다.
겨울에는 헤드라이트는 물론 히터와 열선 등 각종 전기전자 장치를 자주 사용함에 따라 전력 소모가 많아져 관련 부품 점검도 필요하다. 배터리 점검창을 통해 충전상태가 녹색 정상인지를 확인하거나, 주기에 맞춰 적절한 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배터리 교환 주기는 3년 또는 6만㎞ 수준이다.
다음에는 타이어 마모상태를 확인해 보고, 폭설에 대비해 미리 타이어와 동일한 치수의 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체인은 구동바퀴에 채워야 하는데 후륜일 경우에는 체인을 뒷바퀴에 채우면 된다. 이외에도 깨끗한 실내공기 유지를 위해서는 라디에이터 청소와 에어컨 필터 교환여부 확인과 함께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의 교환도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점도와 윤활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교환시기가 어느 정도 남았더라도 조금 앞당겨 미리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계통도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점검 후 필요시 교환하면 된다. 워셔액 역시 겨울용으로 교체해 주면 전면 유리가 얼어붙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만약 사이드브레이크가 얼어서 해제되지 않을 경우 레버를 세게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 주면 얼어붙었던 부분이 떨어질 수 있다.
부동액 비중 확인후 원액 보충
전력소모 많은 관련 부품 점검
실내 미세먼지·곰팡이균 제거
눈길·빙판길, 2단으로 출발
비탈길 주차땐 고임목 사용
빙판길 커브, 브레이크 위험
차량에 쌓인 눈 제거 후 주행
야외주차땐 와이퍼 세워 둬야
◆ 실내 공기도 신경써야
겨울철에는 차량 운전시 필수적으로 히터를 가동하게 된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히터 사용이 잦아지면 차량 내외부의 부유먼지가 차 안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에는 진드기나 곰팡이균, 또는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오염된 공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터를 제때 교환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동차의 에어컨 필터는 6개월 혹은 1만5천㎞ 정도 주행 후 주기적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직물 시트를 장착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직물 시트는 푹신푹신한 느낌과 함께 좌석에 앉는 순간 따뜻한 느낌을 바로 주기 때문에 많은 여성운전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직물 시트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털 사이의 미세먼지나 진드기 등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직물 시트를 장착하기 전에 잘 털어서 먼지를 제거해 주고,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 털 사이에 숨어있는 곰팡이 균을 제거해 줘야 한다. 또 에어컴프레셔(공기압축기)가 있다면 이를 사용하여 직물 시트의 먼지를 제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컴프레셔를 이용하면 강한 바람으로 차량 실내의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후면 유리의 열선 점검도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아침에 운전할 때 곤란한 상황 중 하나는 차량 앞뒤 유리에 성에가 끼어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다. 전면 유리의 성에는 겨울용 워셔액과 와이퍼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후면 유리에 가득 낀 서리나 눈은 안전운전에 큰 방해가 된다. 이 때문에 후면 유리의 서리방지용 열선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또 열선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부드러운 천을 이용하여 가볍게 닦아주거나 가급적 열선 가까이에 물건을 올려 놓지 않는 것이 좋다.
◆ 눈길에서는 저속·방어운전해야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는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잦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저속운전과 방어운전 등의 습관은 겨울철 사고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는 이와 관련해 ‘눈길, 빙판길 안전운전 요령’을 공개하고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행을 당부했다.
눈이 많이 쌓여 있거나, 얼음이 언 곳에서는 2단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구동력이 큰 1단은 마찰력을 감소시켜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마찰력을 일으키며 차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겨울철 비탈길에 주차했다가 출발하는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노력해도 다른 차가 미끄러져 차에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비탈길에는 가급적 주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비탈길에 주차를 해야 한다면, 주차 및 출발 시에 고임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가 잘 되어있다고 무심코 출발을 하면 출발과 동시에 비탈길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다. 벽돌이나 나무토막을 이용해 뒷바퀴 아래쪽을 고인 후, 서서히 출발하면 이러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결빙이 진행되고 있는 도로나, 눈이 쌓이는 도로에서는 차가 미끄러지기 매우 쉽고 제동거리도 건조한 노면에서보다 훨씬 길어진다. 따라서 동결 도로나 적설 도로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좁은 길보다는 큰 길로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골목길 같은 좁은 길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곳곳에 빙판길이 형성돼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눈이 새로 내린 길에서는 앞차의 바퀴자국이 차량을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므로 이를 따라 운행하면 도움이 된다. 먼저 지나간 차의 흔적이 없는 길에서는 눈 속에 파묻힌 구덩이나 큰 돌멩이가 혹시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눈길 운전은 반드시 여유를 갖고 해야한다. 급출발, 급가속, 급회전, 급정지 등 급한 운전은 연료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눈길 및 빙판길에서의 미끄러짐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커브길에서는 미리 감속을 한 뒤, 커브에서 가속페달을 조금씩 밟아 힘 있게 돌아야 한다. 빙판길에서 커브 진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눈길에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스핀현상 때문에 차체가 겉돌게 되고 핸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평소에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밟는 습관을 들이고, 엔진 브레이크 사용법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엔진 브레이크는 달리는 속도에 비해 한단계 낮은 기어를 넣어 주행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내리막길이나 빙판길에서 3~4단으로 달리다 1~2단으로 낮추면 엔진 회전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눈길에서 정차할 때는 풋 브레이크 대신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변속해 차량이 정지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 주차도 유의하세요
야외에 차를 주차하는 경우 밤새 내린 눈이 차량에 수북이 쌓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전면 유리창의 눈만 제거하고 바로 출발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이는 운전자 당사자는 물론 다른 차의 운전자들에게까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주행 중 보닛에 있던 눈이 바람에 날려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고, 미등, 헤드라이트 등에 눈이 쌓이면 다른 차에서 내 차의 신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이뿐만 아니라, 신발에 묻어있던 눈이 얼어 엑셀 페달 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다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으니 신발에 묻은 눈 또한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겨울철 야외에 주차할 경우 와이퍼는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와이퍼를 눕힌 채로 두면 눈이 녹았다 얼면서 와이퍼 고무가 전면유리창에 달라 붙을 수 있다. 이 상태로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가 구부러지거나 고무가 떨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 주차 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가 두면 나중에 동결되어 풀리지 않을 수 있으니 반드시 풀어둬야 한다. 수동 변속 차라면 1단이나 후진에, 자동 변속 차라면 P에 기어를 놓고 주차하면 된다. 눈 소식이나 강추위가 예보되어 있는 날에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