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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이슈 경제인] 김한국 젠틀몬스터 대표

2014-04-21

“패션 빠진 안경 싫었다”

20140421
김한국 젠틀몬스터 대표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의 젠틀몬스터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예인 안경으로 불리는 건 의미가 없어요. 왜 그들이 우리 제품을 썼을까요? 중요한 것은 우리 업체의 정신이 담긴 제품이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7일 제13회 대구국제안경전이 열린 대구 엑스코에서 만난 김한국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대표(34)는 자사의 제품이 연예인들의 홍보 덕을 본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송이 선글라스 등 화제
생산자 중심 제품 벗어나
소비자를 위한 안경 내놔


젠틀몬스터는 최근 한 드라마에서 ‘천송이 선글라스’로 주목받았으며 이에 앞서 가수 싸이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안경 업계는 물론 패션 분야에서 젠틀몬스터는 이미 주목받고 있는 업체였다.

김 대표는 “그들이 인정한 것은 우리 업체만의 스타일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는 사람들이 젠틀몬스터가 연예인 마케팅으로 대박을 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누가 어떤 안경을 쓰는지 파악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연예인들에게 많이 협찬을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 때문에 성장한 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젠틀몬스터는 만 3년의 짧은 업력을 가진 신생 기업이다. 첫해 5명의 직원으로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는 현재 35명의 직원으로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현재 대구에 많은 협력업체와 중국에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안경업계가 이 업체에 거는 기대도 크다.

손진영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장은 “젠틀몬스터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낙후된 안경산업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혁신적인 업체”라며 “분명 몇년 내 세계적인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유명대학의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가 안경 산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존 안경에 불만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패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생산자 중심적으로 대충 만든 듯한 안경이 너무 싫더라고요. 이런 환경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젠틀몬스터가 추구하는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젠틀몬스터의 정신은 ‘세상과 사람을 놀라게 하자’로 기업 내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한다. 또한 이런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안경에 5가지(생산·스타일·공간·문화·기술)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생산만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욕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소비자는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니라 필요하다고 느껴서 산다. 이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젠틀몬스터의 안경은 무엇인가 다르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그동안 생산자 중심의 안경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위한 안경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홍대 앞 거리에 3층으로 구성된 쇼룸을 연 젠틀몬스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1층의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유동인구를 생각하면 1층에는 판매공간이 있어야 하지만 문화 공간으로 꾸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퀀텀프로젝트’라 불리는 이 공간은 15일마다 모습을 바꾼다.

젠틀몬스터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았다. 최근 프랑스 전시회에서 실제로 전시회를 빛낸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새로운 브랜드인 ‘BLANK DESERT’를 론칭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의 제품은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했다. “국내에서 팔리는 안경은 정해져 있어요. 대부분 검정색으로 누가 봐도 안경이구나 하는 정도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어요. 젠틀몬스터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꼭 세상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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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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