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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가창 큰나무밥

2014-07-04

몸 따뜻하게 해주는 ‘여자밥’…기력 좋게 해주는 ‘남자밥’ 이채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가창 큰나무밥

자연을 담은 건강한 밥상을 내는, 밥이 맛있는 집이다.

사찰음식인 ‘비슬백년밥상’(1만5천원)을 낸다. 궁중약백숙으로 장안의 미식가들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는 달성군 가창 큰나무집의 식단이다. 큰나무집 별채에 ‘큰나무밥’이란 상호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비슬백년밥상’은 달성군에 의해 개발된 웰빙 사찰음식이다. 자연의 흐름에 맞는 제철 재료를 많이 쓴다. 가장 단순한 메뉴로 최소의 식재료와 조리시간을 최단으로 줄여 재료가 가지는 본연의 질감과 향내를 최대한 살렸다. 사찰음식을 그대로 내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웰빙 퓨전식도 낸다. 음식 하나하나에 노력과 정성을 들인 것들이다. 들깨즙을 내고 파란색의 방풍나물을 갈아 넣은 들깨즙탕과 녹두죽을 시작으로 12여 가지의 전채와 전식요리, 삼색나물에 호박·우엉잎 쌈. 6가지 반찬과 된장찌개로 마무리 식사를 한다.

여긴 식물성 기름만 쓴다. 그만큼 담백한 음식만을 낸다. 먹고 난 후 속이 편안하다. 수년간 준비한 재료를 많이 쓴다. 전통방식으로 띄운 된장·간장·고추장에 직접 담근 효소로 만든 소스로 맛을 낸다. 놋쇠 그릇에 담아내는 샐러드는 들깨·유자청·매실진액으로 만든 소스에 간을 연하게 했다. 간혹 떠먹으면 입안을 상큼하게 하는 콩잎물김치도 맛이 매력적이다. 된장·들깨와 효소로 맛을 낸 소스에 살짝 묻혀 먹는 연근·우엉·가시리해초삼합은 고소한 맛과 시원한 맛이 이색적이다. 우엉강정은 쫄깃하고 아삭하면서 달콤하다. 가지 선은 가지를 좀 더 크고 길게 썰어 진간장과 육수에 졸였다. 가지 본래의 맛 그대로다. 몇 개의 요리에 이어 식사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을 보강 해주는 ‘여자밥’과 기력을 좋게 해주는 ‘남자밥’을 작은 솥에 갓지어 각각 낸다. 호박·우엉잎에 된장양념장으로 싸먹어도 좋고 삼색나물에 자박하게 끓인 강된장으로 비벼 먹어도 맛이 있다.

흔히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집의 음식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알맞은 간에 재료마다 특성을 살린 조리법으로 감칠맛이 있다. 화학조미료와 사찰음식에서 금하는 오신채(마늘·파·부추·달래·흥거)와 육류는 전혀 쓰지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자연의 맛을 담았다. 시간의 흐름에 잠시 비켜난 음식을 먹는 듯하기도 하다. 1·2층에 입식과 좌식의 개별실이 있다. 나들이를 겸해 어르신 모시고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음식칼럼니스트

▶예약전화: (053)793-0007
▶위 치: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930-1(가창 우륵입구 버스405번 종점 건너)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8시30분
▶휴 무: 없음
▶주차시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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