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 <출처 주택산업연구원>
입주물량 감소와 정부의 다주택자 중과 시사 등으로 내년 대구 전월세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방의 주택 매매가격도 5년 만에 상승으로 전환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예상되는 매매 상승률은 0.3%에 그쳐 4%대 상승이 예상되는 서울과 14배 차이가 나는 등 집값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측은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23일 공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에 따른 것으로, 내년 주택 매매 상승률은 서울 4.2%·수도권 2.5%로 예측됐다. 수도권 외 지방의 상승률은 0.3%로 제시됐다. 지방 매매가격은 2022년 -3.0%를 시작으로 2023년 -3.5%, 2024년 -1.1%, 올해 -0.7%까지 4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내년에는 하락이 멈추고 상승으로 추세 전환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 집값은 2023년 -8.57%, 2024년 -4.99%의 큰 폭 하락을 거쳤다.
그래픽=생성형 AI.
주산연은 특히 전월세시장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서울 4.7%·수도권 3.8%·지방 1.7% 상승률을 제시했다. 입주물량 감소가 전월세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게 배경이다. 월세 역시 입주물량 부족과 전세의 월세전환 가속화 영향을 받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대구 입주물량은 1만1천360호로 3년 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2023년엔 3만4천784호, 2024년 2만4천300호, 2025년 1만3천275호를 보였다. 내년 물량은 최근 10년 평균(2만485호)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쳐 사실상 과공급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구는 과거 폭탄 수준의 주택 공급이 이뤄졌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미분양도 쌓이면서 여전히 시장의 부담이었다"며 "다만 수급이 안정되면서 수성구처럼 주거지로 좋은 평가를 받는 지역은 추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이 영향이 대구 전체로 얼마나 확산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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