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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듯 매력적인’ 기괴한 이미지…갤러리청담 ‘김성룡 개인전’

2014-08-12

볼펜·유성펜으로 그린 그림 선보여…9월21일까지

‘불편한 듯 매력적인’ 기괴한 이미지…갤러리청담 ‘김성룡 개인전’
김성룡 작 ‘스핑크스’

볼펜화가 김성룡의 그림은 어둡고 음울한 느낌을 준다. 볼펜과 유성펜으로 만들어낸 무수한 선의 흔적들이 남긴 형상은 보는 이에 따라 약간의 기괴한 이미지마저 느끼게 하는데 볼펜이 지나간 자국이 만든 검은색과 그 여백의 흰빛이 뒤엉켜 어우러지면서 강렬하면서도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그의 작업에 대해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종이에 유성펜으로 집요하고 치밀하게 묘사한 김성룡의 그림은 인간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불러일으킨다. 즉 그의 그림은 억압의 저편에서 건져올린 사이보그의 태를 뒤집어쓴 폭력과 성애를 상기시킨다”며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어야 할 폭력성을 공공연히 불러오는 그의 그림은 존재를 송두리째 거부할 만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룡 작가는 20년 넘게 격동의 근대화와 그 정치성이 야기한 개인의 상처, 즉 트라우마에 주목해왔다. 대부분의 그의 작품은 한 개인의 초상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에는 ‘흰 그늘’ 같은 것이 서려있다. 흰 그늘은 인간의 영성을 성숙시키는 카오스적 단련기제이다. 공포와 환희, 죽음과 삶, 어둠과 빛처럼 서로 배치된 것들이 이종교합하듯 한데 어울려야만 싹이 튼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상이 아니다. 신체의 일부가 기계화되어 있거나 머리가 잎들로 무성하게 변해있다. 때로는 소녀의 두상에 남성의 신체일부가 자라고 있기도 하다. 작가는 이런 비정상적이고 기괴한 인간의 모습을 거침없이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깊숙한 곳에서 살아숨쉬고 있는 괴물성을 드러낸다.

쉽고 친근하지만은 않은 김성룡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청도의 갤러리청담에서 열리고 있다.

갤러리청담 김성락 대표는 “김성룡 작가의 흰 그늘은 공포, 죽음, 어둠의 색채들로 구성된 회회들이 환희, 삶, 빛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어떤 의지에서 비롯된다. 그 의지는 현실이라는 리얼리티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부조리한 세계의 찰나를 붙잡으려는 작가의 세계인식과 맥이 닿아 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9월21일까지. (054)371-2111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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