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문제 등 우여곡절 겪어
30일 착공…리모델링 공사
사업비 부족으로 우여곡절을 겪어온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공사가 오는 30일 착공된다.
세계인권의 날인 12월10일을 준공 시점으로 보고 있다.
25일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현재 역사관 건물에 대한 설계 기본안이 확정됐으며, 일부 구조물을 철거해 리모델링 공사를 준비 중이다.
앞서 2012년 7월 시민모임은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가 작고하면서 남긴 유산 5천만원, 상품 판매수익금, 시민 기부금 등으로 2억3천여만원으로 중구 서문로 2층 건물을 매입했다. 역사관 내에 전시할 콘텐츠 구성에 대한 논의도 한창 진행 중이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은 2009년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고초를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건립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정부와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했다. 지난해 11월 추진위 측의 요청에 뒤늦게 여성가족부가 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역사관 규모는 전문가들이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처음보다 2배 정도 커진 214.5㎡로 결정됐다. 소요 예산도 당초 5억원에서 12억5천만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9억5천만원의 예산이 확보됐지만, 여전히 3억원이 부족한 상태이다.
시민모임은 대구시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시장 면담을 신청해놓은 상태이다.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개관하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게 됐다. 과거 역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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