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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뷰티 입문 20년만에 첫 뷰티아트 개인전 갖는 김효정 수성대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

2014-12-05

이런 전시회 보셨나요? 내가 뷰티展을 여는 건 대구를 ‘뷰티 메카’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20141205
대구를 세계적 뷰티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효정 대구 수성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 그녀는 <사>한국뷰티산업진흥협회 산파역으로 대구뷰티엑스포와 보디페인팅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다. 특히 2년을 준비해 오는 17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보디페인팅을 모티브로 한 토털뷰티아트 개인전을 연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뷰티(Beauty).

디자인만큼이나 스펙트럼이 광대무변하다. 그러니 ‘뷰티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경험과 입체적 안목 그리고 관련 영역을 자유롭게 묶어내는 내공을 겸비해야 한다. 무엇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우선 무엇이 아름다움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 얼마나 난해한 일인가.

김효정 대구 수성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 학과장(46).

그녀는 뷰티 관련 현장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었다. 2011년 생긴 <사>한국뷰티산업진흥협회의 산파역을 한 그녀가 미리 보내온 A4용지 4장 분량의 이력서를 일별하니 참으로 고단한 여정을 걸어온 전문가로 보였다.

그런 그녀가 뷰티 입문 20년 만에 처음으로 보디페인팅을 모티브로 화가처럼 개인전을 연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7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 4층 대전시실에서 2년여 동안 공들여 만든 작품을 공개한다. 작품의 면면을 보면 국내 첫 뷰티아트 개인전으로 기록될 것 같다. 동시에 그녀는 대구를 동아시아 ‘뷰티산업의 메카’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구는 뷰티의 도시”
서울 제외 미스코리아 최다배출
뷰티관련 학과 전국서 가장 많아
뷰티와 연관된 콘텐츠도 풍부해

‘뷰티 케어 투어’
줄 잇고 있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헤어·두피·네일 등 관련 투어로
적극 유도하면 대구관광 대박
실태분석 보고서 이미 市에 제출

그녀의 꿈
뷰티전문가 산재해 있는 대구,
뷰티 하나로 먹고살 수 있는…
뷰티 배우러 대구 유학오는…
‘글로벌 뷰티 허브’로 키우기


◆ 대구는 ‘뷰티’의 도시입니다

-뷰티 전문가가 개인전이라니 낯서네요.

“뷰티문화를 콘셉트로 한 개인전에 대한 소망을 오래전부터 가졌습니다. 뷰티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을 저지른 겁니다. 모두 31명의 모델을 선발해 머리카락과 옷을 예술적으로 치장하고 마지막엔 한 명의 몸에 7시간 동안 색을 칠했습니다. 돈도 수천만원 들어갔고 작업까지 힘들어 중간에 그만둘까도 싶었습니다. 주제는 ‘원(願)’인데 작품을 만드는 과정 중에도 워낙 많은 영감이 떠올라 그걸 책으로도 묶었습니다.”

-지난 세월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대구에서 태어났어요. 대학 졸업 후 LGAD, 오리콤이라는 광고회사에서 메이크업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92년 프랑스 크리스찬쇼보 메이크업학교에서 메이크업을 수료한 뒤 귀국해 방송메이크업을 했습니다. 영화와 TV 단편 드라마, 광고 등을 하다가 97년 마산대학 교수로 임용됐죠. 2004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현재 수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뷰티의 메카가 꼭 서울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으로 대구에 중앙사무소를 둔 <사>한국뷰티산업진흥협회를 만들었습니다. 대구 뷰티엑스포와 함께 올해는 동성로 보디페인팅페스티벌까지 기획했어요.”

-협회가 하는 일이 매우 많을 것 같네요.

“현재 대구에는 뷰티 관련 산업체가 이용업, 미용업, 피부미용, 네일, 웨딩, 화장품업 등 모두 8천750여개입니다. 이 중 미용업체가 5천595개로 파악됩니다. 다들 영세해요. 따라서 협회는 이들을 조합처럼 엮어 순발력 있게 돕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대구의 대표 전시회로 거듭날 대구 뷰티엑스포를 엑스코와 함께 주관합니다.”

-대구가 뷰티 도시라는 걸 입증하는 사례를 들어주세요.

“얼마 전 ‘대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설문조사한 적 있어요. 대구는 ‘미인의 고장’ ‘서울을 제외한 역대 미스코리아 최다 배출지’ ‘섬유패션 도시’ ‘컬러풀 도시’ ‘사과의 고장’ 등이 나왔습니다. 뷰티와 묶어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듯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은 뷰티학과가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27개 학과가 있을 겁니다. 전국에서 뷰티 관련 최다 인재를 배출하죠. 특히 한류의 트렌드인 한방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한약재 전국 생산량의 30%를 우리 지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뷰티와 관련된 웨딩·안경·주얼리·패션 산업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동성로 통신골목 근처 네일골목에 40여개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습니다.”


◆ 뷰티는 관련 산업을 묶어야 시너지 발생

-아직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대구로 유인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좀 약한 것 같아요.

“맞습니다. 지난 2월 대구의 모 성형외과가 앞장 서 6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초대, 의료관광에 나섰습니다. 성형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뷰티투어와 연계되지 못해 요우커를 크게 사로잡지 못했다는 애기를 들었어요. 참 아쉽죠. 제가 행사를 진행했다면 저희 협회 산하 회원업소를 몇 개 팀으로 만든 뒤 성형 이외에도 헤어, 두피, 피부, 스파, 네일, 한방화장품 등을 앞세운 ‘뷰티 케어 투어(Beauty Care Tour)’를 활성화시켰을 겁니다. 올해 용역을 받아 ‘2014년 대구 뷰티 관련 산업체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대구시에 제출했습니다. 대구시도 의료관광만으로는 외국인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뷰티’로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나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3~5차 산업이 더욱 발달하게 됩니다. 한류 스타의 백옥 같은 피부를 닮으려는 중국 여성 덕분에 기능성 화장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태평양화학의 매출액이 재계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뷰티 산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뷰티 관련 업체가 무려 9천여개에 이르고 예뻐지려는 ‘꽃중년’들이 지갑을 마구 열고 있습니다. 헤어숍도 헤어 스타일은 물론 정기적인 피부·네일 관리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3명 중 1명이 고민 중인 탈모 산업에서도 대구가 아주 강세죠. 소자본 단기기술로도 취·창업이 가능합니다. 청년백수가 도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먼저 일할 판을 깔아줘야죠.”


◆ 뷰티연관 산업 융복합 전략 줌인

-뷰티산업이 어떤 산업과 연관될 수 있나요.

“뷰티산업은 뷰티서비스(헤어와 메이크업), 뷰티제조(화장품, 미용기기 제조), 뷰티 연관산업 등으로 나뉩니다. 특히 뷰티 연관산업은 웰빙산업이며 감성산업으로 지역의 한방, 주얼리, 안경, 패션, 건강, 의료, 스파, 성형, 관광, 음식 등의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뷰티산업만으로는 영세성 등으로 인해 국가적 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다중의 뷰티 연관산업 분야가 서로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뷰티 연관산업을 주관하는 기관, 단체는 어떤 게 있나요.

“안경은 <재>안경산업지원센터와 DIOPS, 주얼리의 경우 대구패션주얼리타운, 한방은 한방산업지원센터와 바이오헬스융합센터, 패션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시는 엑스코, 의료는 대구시 의료관광과의 메디투어, 이 밖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이 있습니다.”

-대구와 영천은 우리나라 한약재의 메카인 것 같습니다. 한방산업과의 융합도 기대가 되는데요.

“한방뷰티관광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풍부해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대구가 한방의 도시이니 한방뷰티관광을 놓칠 수 없겠죠. 한방산업진흥원과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한방화장품산업클러스터연합회, 약령시한의학문화관 등 인프라도 괜찮습니다. 전국 한의사의 24%도 지역에서 배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방뷰티투어 체험프로그램도 있고 제품홍보, 피부 테스트와 마사지, 한방상품 쇼핑 등의 프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 성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 공략, 한방성형, 비만 다이어트 관련 한방 프로그램은 물론 반월당과 동성로, 수성의료뷰티단지 등에 뷰티 특화거리를 신속히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뷰티관광이라는 말은 아직 생소한 것 같습니다.

“대구시가 뷰티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요즘 뷰티투어 홈페이지에 ‘패션뷰티투어’ ‘I am 패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죠. 그동안 뷰티산업은 다른 파트에 밀려 성장잠재력에 비해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뷰티관광에 대한 명확한 인식도, 외국인 관광객 유인책도 매우 부재했습니다. 또한 뷰티관광에 대한 법적 근거도 미흡했고 관광 관련 예산지원 등의 규정과 법규도 미흡한 실정이었죠. 앞으로 뷰티관광진흥법의 제정도 절실한 실정입니다.”

-뷰티산업은 스마트폰과 어떤 식으로 연계되나요.

“‘셀프 뷰티’ 앱 등을 통하면 오늘의 피부와 두피 상태를 진단받아 그날에 맞는 화장품과 샴푸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헤어숍에서도 2D가 아니라 4D로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헤어스타일을 조언받을 수 있어요. K-뷰티 등을 통해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메이크업 및 헤어와 같은 뷰티 테크닉까지 실시간 외국으로 전송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보디페인팅 시대를 열다

20141205
김효정 교수의 생애 첫 토털뷰티아트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 패션, 헤어, 메이크업, 보디페인팅, 조명, 미술, 사진예술 등이 총동원된 역작이다. 보디페인팅에만 7시간이 걸린다.

-보디페인팅 페스티벌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동기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게 됐나요.

“오스트리아 시보든에서 시작된 월드보디페스티벌이 시보든을 넘어 오스트리아의 대표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듯이 대구도 보디페인팅페스티벌을 통해 지역의 뷰티산업을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보수적인 분들은 이게 정말 필요한 것이냐며 비판도 하지만 뷰티 연관산업이 동반 성장하려면 이런 행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올해부터 제가 간여해 그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도록 했습니다. 모델의 몸에 색이 어떻게 입혀지는지 시민들이 직접 누드 페인팅의 전 과정을 거리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덕분에 컬러풀 축제가 더욱 컬러풀해졌죠.”

-대구는 사과의 도시, 섬유의 도시, 공연의 도시, 오페라·단편영화·뮤지컬·컬러풀 도시 등으로 홍보되고 있는데 뷰티산업과 그렇게 잘 연계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콘텐츠는 많지만 뷰티산업과의 연계가 미흡한 듯합니다. 예를 들어 대형뮤지컬이 대구에 내려온다고 해도 분장이나 의상 팀을 지역에서 지원받는 게 아니라 서울에서 데려오는 실정입니다. 오페라축제, 뮤지컬축제가 대구 예산으로 열려도 대구 토종 작품들이 주를 이루기보다 외부에서 사들이는 실정이잖아요. 혼자만의 축제에 만족해선 안 되고 서로 밀어주고 서로 남는 장사가 되는 뷰티산업과의 컨버전스가 분명 이뤄져야죠. 그 밑그림을 지금 그리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 후회할 겁니다. 다른 분야보다 뷰티산업이 아직 대구로선 미개척분야이고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도 높아요.”

-교수님이 꿈꾸는 마지막 그림은 무엇인가요.

“대구를 뷰티의 메카로 만드는 겁니다. ‘대구에 오면 뷰티로 밥 먹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게 하는 겁니다. 뷰티산업을 배우러 대구로 유학 오게 만들어야죠. 당연히 지역 뷰티 관련 학과 졸업생도 서울 가지 않고도 여기서 밥 먹고 살 수 있게 해야죠. 중국, 일본 등 외국 관광객이 뷰티 투어를 위해 곧바로 대구공항에 내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대구는 모든 구슬을 거의 다 갖고 있습니다. 전문가도 산재해 있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구시와 협회 등이 각 파트를 융복합시키고 그걸 상품화해서 대박을 치는 겁니다.”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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