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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화천 생태·문화적 가치 제대로 보전해야

2015-03-20

최근 동화천과 동화천 인근 금호강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형 사업들(검단들 및 연경동 택지개발, 4차순환도로 건설 등)과 동화천 생태조성계획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어 글을 쓴다.

필자는 지역의 문화, 역사, 생태환경과 관련해 30여년간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고 이러한 자산들의 합리적인 보전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의견을 개진해 왔다. 그 결과 많은 부분에 있어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해 몇몇 지역 전문가나 시민단체, 언론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획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암암리에 진행돼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적도 더러 있었다.

최근 대구시가 발표한 대로 검단들은 어찌 보면 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라 할 수 있다. 단지 넓은 면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검단들을 중심으로 한 그 일대에서는 대구 지역 초기의 토성에 해당하는 원삼국시대의 검단토성을 비롯해 금호강 건너 봉무토성, 서거정의 대구십영 중 제1영 ‘금호범주(금호강에 배를 띄우고)’에서 묘사되는 나루터, 북구 동변동 금호강 십리에 걸쳐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수를 놓은 듯 경이로운 풍광을 연출했던 화담(花潭), 대구를 대표하는 유학자 송담 채응린 선생의 압로정, 927년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 간에 벌어진 공산전투지의 격전지였던 살내(동화천 하류) 등 소중한 문화역사자원이 산재하는 곳이다. 그런데 금호강 지천인 인근 동화천 일대는 대구 4차순환도로 공사, 연경택지개발사업 등 굵직한 개발이 계획돼 있거나 진행 중이어서 더욱 염려스럽다. 동화천은 한국의 대도시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하천이다.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다양하고도 수려한 풍광은 물론 수령 100년을 넘는 왕버드나무군락지를 비롯해 공산전투에서 지명이 유래된 무태와 연경, 퇴계 선생의 ‘화암 연경’에 등장하는 화암(畵巖), 대구 최초의 서원인 연경서원 터 등 대구의 정체성이나 다름 없는 소중한 문화역사생태자원이 즐비한 곳이다. 그래서 필자는 개발에 앞서 걱정이 먼저 된다. 특히 동화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기존의 생태하천 조성사업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권에 속한 하천 중 동화천만큼 우수한 경관과 생태와 문화적 가치를 지니는 하천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또 다시 멀쩡한 하천에 호박돌로 호안을 쌓고, 하천습지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하천 내 퇴적물을 불도저로 깔끔(?)하게 제거하려는 계획이 있다 하니 참으로 유감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나 계획을 실행할 때에는 사전에 반드시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충분한 조언을 구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자면 형식적 절차를 거칠 목적으로 자문절차를 밟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 훼손되는 어리석음을 막을 수 있다. 문화역사생태자원을 훼손하지 않고도 얼마든 ‘명품삶터’ 조성은 가능한 일이다. 자산을 보전함이 그러한 가치를 배가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
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교수 전영권 대구GEO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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