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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 선을 보인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추억을 쌓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봉화군 제공> |
봄 산수유로 노랗게 물든 마을
여름 내성천에서는 은어축제
가을엔 맛·향 빼어난 송이 만끽
겨울 산타마을 하루 2천명 방문
내년엔 백두대간수목원도 열어
백두대간의 양백지간에 위치해 전체 면적의 83%가 산림자원으로 이뤄진 곳.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두메산골, 육지 속 섬 등으로 불리며 오지로 인식되던 봉화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관광 명소로 변모해 가고 있다.
◆ 봄-산수유(띠띠미) 마을 축제
산수유 하면 매년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전남 구례와 의성 화전리마을을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 봉화군 봉성면에 위치한 산수유 마을 두동(띠띠미)마을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 400년 전통의 이 마을에는 현재 20가구 정도가 살고 있지만,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노랗다. 산도 노랗고 지붕도 노랗고 길도 노랗다. 빨랫줄에 널린 모든 빨래가 노랗게 보일 정도다. 이 마을에선 산수유뿐만 아니라 오래된 역사만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고택과 흙돌 담장 등이 있어 다른 곳에는 없는 그윽함을 느낄 수 있다. 매년 봄소식이 들려오면 성건재 고택에서 시낭송회가 열리고 있으며, 꽃과 시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고향의 봄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 여름-대표 여름축제 ‘봉화은어축제’
봉화군의 양대 축제 중 하나인 ‘봉화은어축제’는 지난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를 넘어, 올해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지정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봉화은어축제는 올해로 17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8월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은어가 들려주는 여름날의 추억’이란 주제로 봉화읍 체육공원과 내성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은어는 조선시대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물고기로, 주로 청정 1급수에서 서식한다. 낙동강과 한강수계 최상류에 위치한 봉화군은 이런 점에 착안해 은어의 청정 이미지를 테마로 한 국내 최고의 여름문화 축제로 비전을 설정했다.
◆ 가을-하늘이 내려준 선물 ‘봉화송이축제’
풍성한 수확의 계절, 오곡백과가 고개를 숙이는 가을이 되면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신비에 싸인 숲속의 보석 송이가 자태를 드러낸다.
봉화송이는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자란다.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봉화는 전국 송이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올해 19회째를 맞는 ‘봉화송이축제’는 10월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열릴 예정이다. 직접 송이산을 찾아가서 송이를 캐는 송이채취체험이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 겨울-분천역 산타마을
지난해 12월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 산타마을이 조성됐다. 그동안 분천역은 하루 이용객이 10여명인 작은 간이역이었으나 개장과 동시에 하루 2천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봉화군의 대표적 겨울철 인기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산타마을(산타열차)은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과 설렘에다 겨울 놀이와 시골풍경을 더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체험하고픈 인기 여행상품이 됐다. 기차여행의 낭만과 겨울철 썰매타기도 매력적이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내년 상반기 문을 열면 봉화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적인 산림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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