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委 공청회 파장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주관 경북지역 의견수렴 공청회에서 김영태 새정치민주연합 상주지역위원장(맨 왼쪽)이 현행 15개 경북지역 선거구를 11개로 축소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지난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주관 ‘지역선거구 획정안 마련을 위한 의견수렴’ 경북지역 공청회에서 안동과 예천, 영천과 청도의 선거구 통합이 공개적으로 거론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선거구획정위원이 정당을 대표해 나온 진술인(패널)의 의견과 상반되는 특정 지역의 통폐합을 묻는 질문을 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강경태 선거구획정위원은 이날 “생활권과 문화 등을 고려해 인구상한선이 넘는 ‘경산-청도’ 선거구를 갑과 을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패널 김병목 전 영덕군수에게 “청도를 영천과 묶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도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도지역 정치권 관계자(52·청도읍 고소리)는 “영천시내와 청도읍은 1시간 이상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동일한 생활권이 될 수 없다”며 “청도군민들은 선거구 획정에서 영천과 통합하는 것에 절대 반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천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청도와의 선거구 통합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또 안동과 예천의 선거구 통폐합 주장이 제기돼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도청주민연합 안동·예천통합추진위원회’ 수석간사인 윤병진 전 안동시의회 의장은 공청회에서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에 대비해 안동과 예천의 행정구역 통합과 함께 선거구 통폐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경-예천’ 통합 선거구에서 예천을 분리해 단일 선거구인 ‘안동’과 통합하는 것은 경북 전체 선거구 획정에서 선거구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도청 신도시가 단일 행정구역과 단일 선거구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일단 정주여건 조성을 통해 인구가 어느 정도 규모가 됐을 때 ‘안동-예천’ 선거구를 갑과 을로 분리하는 것이 경북 전체 의석수 확보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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