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여명 북을, 분리해 북병 증설
중-남구는 남구 단독 선거구로
중·서구 합쳐 2개 선거구 분리를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 조정결과에 따라 20대 총선에서 경북지역 의석의 대폭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설 여지가 있는 대구의 선거구를 늘리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흐름을 종합하면, 경북지역의 경우 최대 3석까지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여야의 농어촌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농어촌 특별선거구’ 지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위헌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 농어촌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 지역구를 유지하려면 총 의석이 10석 이상 증가해 여야가 합의한 현재의 국회의원 정수 유지가 어려워진다.
결국 이같은 흐름은 경북의 경우 전체 의석(15석) 중 최대 20%가 사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지역 정계 일각에서는 그 대안으로 대구의 선거구를 증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거론되는 방법으로는 인구 상한(27만7천966명)을 넘어서는 ‘대구 북구을’(30만여명)을 분리해 ‘대구 북구을’과 ‘대구 북구병’의 2개 선거구로 증설하는 방안이다. 현재는 ‘북구을’ 지역구의 일부 동(洞)을 ‘대구 북구갑’ 선거구로 넘겨 조정하는 방향으로만 선거구획정이 논의되고 있다.
또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의 경우 남구(16만2천여명)를 단독 선거구로 분리하고, 중구(8만여명)를 서구(20만8천여명)와 합쳐(28만8천여명으로 인구 상한 초과) ‘서구갑’ ‘서구을-중구’ 2개 선거구로 만들자는 안도 있다. 현실화될 경우 대구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2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대구의 선거구당 평균인구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해당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 광역지자체 주민등록인구 현황’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정보’ 등을 종합하면, 선거구당 평균인구가 20만명을 넘어서는 광역지자체는 17개 지자체 중 총 7개로 대구는 이 중 6번째로 높다.
만약 대구보다 선거구당 평균인구가 많은 서울·경기·인천·대전의 경우 선거구 증설이 실현되고, 대구의 선거구 증설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구는 내년 총선에서 선거구당 평균인구가 전국 광역지자체 중 둘째로 높은 지역이 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선거구당 인구가 많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가진 투표권의 힘이 그만큼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구의 국회의원들은 손놓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수도권 등 타 지역의 국회의원이 한 석이라도 의석을 늘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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